
안녕, 친구. 잘 지냈나요. 이번 주에 쓰고 읽고 본 콘텐츠를 보내줄게요.
안녕, 친구. 잘 지냈나요 이번 주에 쓰고 읽고 본 콘텐츠를 전해줄게요 L E T T E R 당신에게 전하고 싶은 말
2019년 11월 25일 인생에 사계절이 있다면, 나는 유난히 추운 봄을 지나고 있습니다. 겨울은 이미 보냈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그렇지만 나 또한 혹독한 추위를 견뎌왔습니다. 그 정도의 고통은 더 이상 오지 않을 것이라고 나는 아주 절실하게 믿고 있습니다. 가끔 불어오는 꽃샘추위에도 나는 반사적으로 몸을 움츠렸습니다. 자꾸 움츠리다 보니까, 내 삶은 싹도 트지 못하고 자꾸만 내 속에서만 가두어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됐습니다. 혹은 애초에 움틀만한 씨앗이 내게는 없는 것일지도 몰랐습니다. 없는 것까지는 괜찮지만, 내게 없는 것을 있다고 착각하고 있을까봐 불안했습니다. 그게 무서웠습니다. 그래서 나는 필사적으로 나 자신을 파헤치고 분해했습니다.
나는 마음을 쉽게 열지 못했습니다. 사람이 싫거나 무관심해서가 아니었습니다. 나는 그들에게 각인될 내 모습을 지나치게 의식했습니다. 찾아보니 나 같은 사람을 '회피성 인간'이라고 합니다. 내가 도망쳐왔다는 의미입니다. 타인에게 비치는 내 모습을 그렇게나 의식했으니, 내게 인간관계는 노동이나 다름없었습니다. 만약에, 아주 만약에 내 인생에 여름이 온다면 말입니다. 그때는 잘 익은 오렌지처럼 밝은 사람이고 싶습니다. 내가 굳이 애쓰지 않아도 나의 환한 오렌지 빛깔을 누구나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사람이 변할 수 있다고 믿는 부류입니다. 내가 이 추위에도 웃으며 견디는 이유는 이런 마음 때문입니다. 윤성용 드림 R E A D I N G 당신이 꼭 읽었으면 하는 글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적어도 나는 특정 사태에 지나치게 몰입하는 자신에게 자괴감만은 갖지 않게 되었다. 가렵고 마려운 것이 의지의 문제는 아니듯 뭔가가 신경 쓰이는 것이 내 의지의 문제는 아니었다. 그건 그냥 벌어진 사건이었다. 그리고 나는 다짐했다. 누군가가 잎새에 이는 바람에 괴로워할 때 ‘신경 쓰지 마’라고 손쉽게 말하지 않겠다고. 그건 개인의 의지로 되는 일이 아니니까. [더보기] 자꾸만 '신경 쓰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타고난 예민성일 수도 있겠고, 불안한 마음을 반영할 걸 수도 있겠습니다. 그로 인해 우리는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진하게 됩니다. 신경 쓰인다는 건 '가렵다'처럼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는 칼럼을 읽었습니다. '신경 쓰인다는 현상 자체는 어쩔 수 없다. 그건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한다. 다만 우리에게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라고 말하는 홍인혜 시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신경 쓰지 마'라는 말 대신 '그럴 수 있어'라는 말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M U S I C 당신이 좋아할 것 같아서
One day I'll fly away Leave your love to yesterday 오늘은 랜디 크로포드의 'One Day I'll Fly Away'를 소개해드립니다. 1980년에 발매된 오래된 팝송입니다. 영화 <물랑루즈>에서 이 노래를 처음 알게 되었어요. 니콜 키드먼의 연기와 언젠가 모든 것을 내려두고 날아가고 싶다는 가사에서 이상한 울림이 느껴졌죠. 그래서 원곡을 찾아 듣게 되었고요. 랜디 크로포드의 목소리에는 힘이 느껴집니다. 확신과 의지 같기도 하고, 후련함처럼 들리기도 해요. 그래서 왠지 몰르 위안을 얻게 돼요. 마음이 답답할 때, 너무 많은 짐들이 나를 짓누르고 있을 때 이 노래를 들어보세요. P S 전하고 싶은 소식
안녕하세요. 윤성용입니다. 오늘은 출간 소식을 전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2년간 뉴스레터를 보내왔습니다. 저의 평범하고 개인적인 이야기가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여러분과 마음을 나눈 지난 날들은 제 인생에서 가장 특별하게 빛나는 시간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보내드린 짧은 편지 60편을 계절로 엮었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4부로 이루어진 에세이집입니다. <인생의 계절>이라는 제목을 붙였습니다. 자비출판하게 되었습니다. 직접 비용을 들여 제작했습니다. 그만큼 제 의도와 고민이 그대로 담겨있습니다. 책 출간을 위해 '텀블벅'이라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을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인쇄 및 배송에 필요한 최소한의 금액을 여러분의 후원을 받아 출간하고자 합니다. 물론 후원자는 책을 가장 먼저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이후 대형서점을 통한 판매 계획은 아직 확정된 바가 없습니다. 책에 대해 더 알고싶다면 아래 링크를 누르시거나, 텀블벅에 '인생의 계절' 또는 'xyzorba'를 검색해보세요. 궁금한 점이 있다면 언제든 편하게 말씀해주세요. 조만간 책에 담긴 뒷 이야기를 전해드릴게요. 모두 여러분 덕분이에요. 지금, 여기에 함께해주셔서 고마워요, 친구 "오늘 xyzorba는 어땠어요?" 보내주는 피드백은 늘 꼼꼼히 읽고 있어요. 좋은 말은 마음에 두고 지적은 기꺼이 반영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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