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 친구. 잘 지냈나요. 이번주에 쓰고 읽고 본 콘텐츠를 보내줄게요.
안녕, 친구. 잘 지냈나요 이번 주에 쓰고 읽고 본 콘텐츠를 전해줄게요 L E T T E R 당신에게 전하고 싶은 말
"있잖아. 사람은 말이야. 상상력이 있어서 비겁해지는 거래. 그러니까 상상을 하지 말아 봐. 존나 용감해질 수 있어." 영화 <올드보이>를 좋아합니다. 그중에서도 철웅(오달수 분)이 오대수(최민식 분)에게 던지는 이 대사를 좋아합니다. 위기 상황에 처한 오대수는 이 섬뜩한 말을 듣고 웃습니다. 마치 미친 사람처럼, 바로 1분 뒤에 자신에게 벌어질 일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다는 듯 웃습니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너무나 상투적인 명언이 떠오르는 장면입니다. 나는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항상 결정을 미루어왔습니다. 미루고 미루다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을 때 극한의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선택의 고통은 언제나 익숙해지지 않았습니다. 용기가 필요한 순간에도 나는 합리적이려고 노력했습니다. 두려움 때문이었습니다. 정말로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 더 안 좋은 상황이 생기진 않을까. 후회하게 되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들이 나의 삶을 가득 메웠습니다. 나는 신중한 사람이었습니다. 신중함은 몇몇의 위험요소를 피할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수많은 아이디어와 잠재성을 물 밑으로 가라앉도록 내버려 두었습니다. 몇 달 전의 나는 자신감이 떨어진 나머지 "부족하지만 그냥 이대로 살아가는 건 어떨까."라는 말을 어느 카페에서 내뱉었습니다. 그러자 나의 가장 친한 친구는 내게 실망스럽다는 말을 아주 길게 해 주었습니다. 포기하지 말고, 지금보다 더 나아지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였습니다. 나는 속상한 한편, 현실에 안주하자는 세력에 너무 많은 힘을 내주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그리 힘들고 어렵게 살기를 자처해.' 그 와중에도 겁이 많은 나의 자아가 끝까지 항변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통나무와 개구리 이야기가 있습니다. 다섯 마리의 개구리가 통나무 위에 있습니다. 그중에서 네 마리가 뛰어내리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렇다면 통나무에 남은 개구리는 모두 몇 마리일까요? 라는 이야기입니다. 정답은 다섯 마리였습니다. 마음을 먹는 것과 행동하는 것은 다르기 때문입니다. 나는 언제나 마음만 먹고 행동하지 않으며 살아왔습니다. 최근에 새로운 일들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제는 숨을 곳이 없다는 기분이 듭니다. 마치 벌거벗은 채 광장에 던져진 것처럼, 달리는 자동차가 등 뒤에 다가온 것처럼, 구명조끼도 없이 물에 빠진 것처럼. 이제 나는 무엇이라도 해야만 합니다. 그러니 나는 나를 비겁하게 만드는 상상력은 잠시 접어두려고 합니다. 더 이상 통나무 위에 남아있는 개구리가 되고 싶지 않습니다. 지금은 존나 용감해져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2020년 5월 둘째 주 두려움이 많은 나에게 윤성용 드림 R E A D I N G 당신이 꼭 읽었으면 하는 글 한겨레, 3 min 꿈과 야망의 실현을 위해 고난과 역경에 굴복하지 말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포기의 대상이 무엇이냐에 따라 포기해선 안 될 것이 있는가 하면 포기가 바람직한 것이 있을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우리의 일상적 언어생활에선 이 두 가지가 구분되지 않은 채로 “포기는 무조건 어리석거나 나쁘다”는 식의 포기 부정론이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혹시나 제가 쓴 글이 '포기하면 안된다. 꿈과 야망을 위해 무엇이든 해야한다.'로 비춰질까봐 걱정이 됩니다. 그런 마음에서 이 글을 가져왔습니다. 시작하기도 전에 두려워 쉽게 포기하는 건 결코 좋은 태도가 아닙니다. 다만 성공의 가능성이 희박한데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전투적인 삶은 자기 자신을 피폐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brunch, 3 min 나, 지금까지 정말 잘해왔구나. 내가 정말로, 진심으로, 온 마음을 다해 필사적으로 만들고, 지키고, 가꿔나가고 싶었던 그 '카페'를 만들었구나. 나 지금까지 잘 살아왔구나. 나 잘한 거구나. 이 글을 쓰신 '애매한 인간' 님은 공공기관을 퇴사하고 카페를 창업했습니다. 그리고 방문한 손님들부터 호의를 얻을 때마다 '나, 지금까지 정말 잘해왔구나.'라는 생각을 하셨다고 합니다. 저도 언젠가 구독자 분에게 노란 프레지아를 선물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 노란 꽃을 볼 때마다 저도 같은 생각을 떠올렸습니다. 내가 생각한대로 흘러가고 있다는 걸 확인할 때 우리는 지속할 힘을 얻게 되는 것 같습니다. M U S I C 당신이 좋아할 것 같아서 그저 사막을 지나 간다 덥다
사랑찾아 끝없이 간다 꽤 덥다
사막이 끝이 나면 올까 내사랑
기대조차 버겁다 아직도 뜨겁다 여러분은 힘을 내야할 때 어떤 음악을 들으시나요? 저는 항상 이 음악을 듣습니다. '술탄 오브 더 디스코'는 5인조 밴드로, 이름에 걸맞게 디스코와 펑크 음악을 만들고 있습니다. 혹시나 밴드 이름 때문에 개그 컨셉의 허술한 음악을 상상하셨다면 오산입니다. 특히 '캐러밴'은 명곡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음악의 완성도가 높습니다. 마치 어느 이국의 사막을 모험하는 것처럼 서정적인 가사와 신나는 멜로디가 인상적인데요. 반복되는 일상에 지치셨다면, 이 음악으로 경쾌하게 리프레시(Refresh) 해보는 건 어떨까요. P.S "오늘 xyzorba는 어땠어요?" 보내주는 피드백은 늘 꼼꼼히 읽고 있어요. 좋은 말은 마음에 두고 지적은 기꺼이 반영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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