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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친구. 잘 지냈나요. 이번주에 쓰고 읽고 본 콘텐츠를 보내줄게요.
안녕, 친구. 잘 지냈나요 이번 주에 쓰고 읽고 본 콘텐츠를 보내줄게요
✉️ L E T T E R 당신에게 전하고 싶은 말
종종 연애 고민을 들을 때가 있습니다. 이를테면,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요. 어떻게 다가가면 좋을까요?', '어떤 사람과 만나야 할지 모르겠어요.', '이별을 겪었어요. 그 사람을 어떻게 잊어야 할까요.'라는 식입니다. 나는 연애에 대해 잘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고민은 신중하게 들어주지만, 명확한 답을 주진 못하는 편입니다. 나에게도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들뜬 시기가 있었습니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 찰나의 눈 맞춤, 작은 미소 하나에도 온종일 기쁠 수 있었습니다. 먼저 손을 내밀었다가 거절당한 밤에는 친구들을 불러 잔뜩 술을 마셨습니다. 연인이 되기로 약속한 날에는, 지금은 사라진 어느 술집 벽에 함께 이름을 적어놓기도 했습니다. 유난히 뜨겁고 어설픈 날들이었습니다. 그래서 더 기억에 남습니다. 이별은 힘들었습니다. 쓸데없이 기억력이 좋은 편이라 더 그랬습니다. 그대가 보고 싶을 땐 노트에 글을 쓰고 구겨 버렸습니다. 그래도 안되면 쓸쓸한 공원에서 캔맥주를 마셨습니다. 그래도 안되면 새벽에 텅 빈 도로를 무작정 달렸습니다. 그렇게 나 자신과 그대를 탓했습니다. 지금은 알고 있습니다. 우린 그리 특별하지 않았다는 걸. 그저 그런 사람들이 만나 그런 시간을 보냈고 그런 이별이 있었을 뿐입니다. 사랑에 대해 후회는 없습니다. 어설프면 어설픈 대로, 꾹 참았으면 꾹 참은 대로. 모든 것이 나름대로 의미가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내게 사랑에 관하여 묻는다면, 나는 침묵하며 자리를 지켜줄 뿐입니다. 타인의 조언이 아닌 본인의 마음에 귀를 열 수 있도록 말입니다. 어떤 선택을 하든 후회하지 않는 마음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특히 사랑에 있어서는 좋은 선택만 하지 못합니다. 나는 사랑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우리를 멍청하고 비합리적으로 만드는 행복이라는 것만은 잘 알고 있습니다. 사랑이란 본래 그런 성질이기 때문에, 굳이 옳은 선택을 찾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 나의 생각입니다. 2019년 12월 둘째 주 모든 사랑을 응원하며 윤성용 드림
✒️ R E A D I N G 당신이 꼭 읽었으면 하는 글
3 min 다만, 나는 아직 헤어지는 중이라고. 커피 한 모금의 찰나, 그 찰나처럼 내겐 괜찮아질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한 것뿐이라고. 나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때까진, 누구를 보고도 그 누구를 떠올리지 않게 될 때까진, 그래서 내가 나를 미워하지 않게 될 때까진...[더 읽기] 사랑할 때는 사랑하는 사람만 보입니다. 그러나 이별할 때는 모든 곳에서 그 사람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아주 많은 이별을 거쳐야만 잊을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헤어짐은 찰나의 순간이나 결론이 아니라, 오히려 과정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커피 한 잔을 아파하지 않고 마실 수 있기까지, 이별에 필요한 것은 다만 시간이겠지요. 2 min 영화 <봄날은 간다>가 보여준 이 크고 뜨거운 감정. 이게 바로 이 영화를 떠올릴 때 우리가 느끼는 애틋함의 정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구에게나 한번쯤 있었던, 모든 걸 바칠 만큼 큰 감정이요. 그런 아주 큰 감정은 인생에서 사용횟수가 정해져있는 것 같습니다...[더 읽기] 인생에서 그렇게 뜨겁고 커다란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은 정해진 횟수가 있나 봅니다. 영화 <봄날은 간다>를 볼 때면 그런 마음이 듭니다. 상우(유지태)의 감정이 점점 깊어질수록, 은수(이영애)의 사랑은 차갑게 식어버립니다. 아마도 과거의 상처가 그녀를 도망가게 만들었던 것이겠죠.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라는 상우의 물음에. 은수는 '변한 게 아니라 두려워'라고 말하고 싶지 않았을까요. 🎧 M U S I C 당신이 좋아할 것 같아서
If life is a movie 인생이 한 편의 영화라면 then you're the best part 넌 그 영화의 명장면이야 캐나다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다니엘 시저의 노래를 좋아해요. <Freudian> 앨범의 모든 수록곡이 훌륭하지만, 그 중에서도 'Best Part'는 가장 잘 알려진 명곡이죠. 다양한 버전이 있지만 저는 Colors에서 부른 라이브를 제일 좋아해요. 한 손에는 커피잔을 들고 사랑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따뜻하게 느껴지거든요. 당신은 인생에 어떤 장면을 지나고 계신가요. 📮 F E E D B A C K 당신의 생각이 궁금해요 "오늘 xyzorba는 어땠어요?"
보내주는 피드백은 늘 꼼꼼히 읽고 있어요. 좋은 말은 가슴에 두고, 지적은 기꺼이 반영할게요. 답장을 원한다면 메일 주소를 함께 남겨주세요. 🔗 L I N K 이대로 헤어지긴 아쉬워요 PS. 더 다양해질 xyzorba를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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