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친구. 잘 지냈나요. 이번주에 쓰고 읽고 본 콘텐츠를 보내줄게요.
안녕, 나의 친구 이번 주에 쓰고 읽고 본 콘텐츠를 보내줄게요
✉️ L E T T E R 당신에게 전하고 싶은 말
이번 주에는 밀린 책들을 읽었습니다. 박준 시인의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김버금 작가의 <당신의 사전>, 이병률 시인의 <안으로 멀리 뛰기>, 이렇게 세 권이었습니다. 일과 관련된 책만 읽다가 오랜만에 타인의 삶과 감정을 내밀하게 들여다보았습니다. 에세이는 인생에 대한 일종의 사례집이자 질문입니다. 다시 말하면, 에세이는 작가가 글을 통해 우리에게 '나는 외로웠어요. 그리고 행복했어요. 당신은 어때요?'라고 묻는 방식입니다. 에세이를 읽는 동안, 우리는 작가에게 대답하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글이 아무리 쉽게 쓰여있어도 페이지를 넘기는 일은 그리 쉽지 않습니다. 에세이를 읽는 일은 거울을 보는 것과 비슷합니다. 작가의 이야기를 펼치고, 그 옆에 나의 이야기를 나란히 놓습니다. 그리고 글에 비추어 나 자신을 돌아봅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묘한 위로를 얻습니다. 이를테면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라든지 '나는 이런 고통을 겪지 않아서 다행이야.'라든지 '이런 면에서는 내가 나은 점이 있네.'라는 식으로 말입니다. 그리고 조금은 미안해지는 것입니다. 타인의 고통으로 내가 위로를 얻는다는 사실에 죄책감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특히 나처럼 불안을 비싸게 주고 사는 사람에게는 타인의 사례가 절실합니다. 비교할 대상이 필요하다기보다는 오히려 '공동체 의식'에 가깝습니다. 나와 같은 사람이 나와 같은 환경에서 어떻게 헤쳐나가고 있는가를 보고 듣게 됨으로써, 나는 닳고 닳은 외로움을 견디고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얻어 왔습니다. 평범하지만 아름다운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 삶의 안식을 찾았던 것입니다. 오히려 타인의 이야기를 통해, 나는 나다운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너무도 닮았고 또 너무나 다르기에. 함께이고 싶으면서도 혼자이고 싶기에. 서로를 사랑하면서도 동시에 증오하기에. 늘 갈구하면서도 정을 붙이기는 어려운 것이 삶이기에. 우리는 에세이를 읽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2019년 12월 셋째 주 평안함을 바라며 윤성용 드림 ✒️ R E A D I N G 당신이 꼭 읽었으면 하는 글 읽는 시간 : 2분 젊은 날의 자기연민과 치기가 나를 더욱더 뾰족하게 만들었다. 쓰는 마음처럼 글도 그랬다. 글이 참 아팠다. 그렇게도 아프게 글을 쓴 이유, 가시 돋친 나를 드러냈던 이유는 ‘살고 싶어서’였다. 나는 내 모습으로 나답게 제대로 살고 싶었다...[더 읽기] 많은 작가들이 '왜 글을 쓰는가'라는 질문을 받는다고 합니다. 저도 그런 질문을 하는 사람이었는데요. 그 중에서도 '살고 싶어서'라는 고수리 작가님의 대답을 가장 좋아합니다. 나를 드러내는 일은 사실 고통스럽습니다. 그러나 내가 '나'로서 다른 사람들을 위로하고 따뜻한 마음을 전할 수 있다면, 그것이야 말로 우리를 살아가게 만드는 이유가 아닐까 라는 생각입니다. 읽는 시간 : 3분 한참 내 이야기를 듣던 선생님은 내게 이런 대답을 해주셨다. “그것 마저도 나 자신으로 받아들이는 건 어떨까요? 인정을 받고 싶은 나도 나이고, 욕심을 가지는 나도 나잖아요. 다른 내가 되기보단 그것 마저도 내 삶의 방식이 되서 그 순간을 행복하게 보내는 건 어때요?”...[더 읽기] '나'를 사랑하고 있나요? 다시 태어나도 '나'로 태어나고 싶으신가요? 만약 그렇지 않다면 이 글을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나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스스로를 괴롭히거나 학대할 때가 있죠. 그러나 괴롭히고 학대하는 나조차 받아들이는 일. 그런 나를 위로하고 다독이고 격려하는 태도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다는 걸 이 글을 읽으면서 깨닫게 됩니다. 🎧 M U S I C 당신이 좋아할 것 같아서
And baby, I apologize 그리고 미안해. I got the good side of things 내가 (이별의) 좋은 면을 가져서. 뒷 이야기를 듣고나서 더 좋아지는 노래가 있죠. 트로이 시반의 'The Good Side'가 그랬어요. 이 노래는 그가 연인과 헤어진 후에 만들어진 곡입니다. 그는 이별에 있어서 '좋은 면(Good Side)'과 '나쁜 면(Bad Side)'이 있다면, 자신은 좋은 면을 가졌다고 말합니다. 그러니까 자신은 헤어진 후에 얻은 것이 많은데, 상대방은 그렇지 않다는 의미죠. 그런 그를 이해해주기를, 미안한 감정을 알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이 노래에 담겨 있어요. 과연 헤어진 연인은 이 노래를 듣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 Y A R D S A L E 혹시 괜찮다면 잠깐 보실래요
<조르바, 여행은 어땠어요?> 윤성용 지음, 168페이지, 컬러
- 수량 : 10권 (선착순) - 가격 : 15,000원 (정가 12,000원 + 택배비 3,000원)
아마도 모르시겠지만, 제가 작년 말에 독립출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조르바, 여행은 어땠어요?>라는 여행 에세이입니다. 글을 본격적으로 쓰기 전이라서, 서툰 글솜씨로 한 달 간의 세계일주 이야기를 다루었어요. 따로 판매하지 않고 소량으로 주문 제작한 것인데, 이제 12권이 남았습니다. 2권은 기념으로 소장하고, 나머지 10권은 판매하여 살림에 보태려고 합니다. 아래 '책 구매하기' 링크로 주문해주신 10명에게 순차적으로 판매됩니다. 그럼, 깜짝 '야드 세일(Yard Sale)'은 여기까지. 안녕.
📮 F E E D B A C K 당신의 생각이 궁금해요 "오늘 xyzorba는 어땠어요?"
보내주는 피드백은 늘 꼼꼼히 읽고 있어요. 좋은 말은 가슴에 두고, 지적은 기꺼이 반영할게요. 답장을 원한다면 메일 주소를 함께 남겨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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