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친구. 잘 지냈나요. 이번주에 쓰고 읽고 본 콘텐츠를 보내줄게요. 안녕, 친구. 잘 지냈나요 이번 주에 쓰고 읽고 본 콘텐츠를 전해줄게요 ✉️ L E T T E R 당신에게 전하고 싶은 말 일기장에서 이런 혼잣말을 발견했습니다. "우리 있잖아. 왜 그렇게나 힘주며 살았을까. 그 일을 완벽하게 해내지 못하면 내 인생은 끝장나는 거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어. 참 웃기지. 지금 돌이켜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이었는데 말이야. 어쩌면 지금 나를 짓누르는 삶의 무게들도 결국 시시한 일이 되어버릴지도 몰라. 나는 이제부터 그렇게 믿기로 했어." 가끔 시간이라든가 인생이 내 주변을 흐르고 있다는 걸 깨닫는 시점이 있습니다. 마치 다이아몬드를 녹인 물을 끊임없이 흘려보내는 기분이라고 할까요. 그때마다 나는 '어느 정도 긴장감으로 살아야 하는가'라는 고민을 하게 됩니다. 머리로는 지금 이 시간이 소중하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몸으로는 '그래서 어떻게, 어느 정도로 힘주며 살아야 된다는 건데?'라는 의문이 드는 것입니다. 회사에 내 전력을 쏟아보기도 하고, 백수로서 시간을 아낌없이 낭비해보기도 했습니다. 어느 쪽이든 허무함을 이겨낼 수는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그 중간 어딘가라는 의미인데, 그 '중간'이라는 감각이 너무나 추상적이고 막연하다 보니까 쉽게 잊어버리기 십상이었습니다. 어느새 너무 몸에 힘을 주고 있는 나를 발견하거나, 너무 늘어진 나무늘보 같은 자신을 바라보게 되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체감(體感)의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나는 '손에 힘 빼기'라는 의식을 합니다. 예컨대 이런 것입니다. 손에 힘을 꽉 쥐어봅니다. 다른 사람이 풀어낼 수 없을 정도로 말입니다. 그 상태를 100이라고 해봅시다. 그리고 천천히 힘을 빼보는 겁니다. 100, 90, 80, 70... 천천히 50까지 내려가 봅니다. 딱 절반입니다. 그 감각을 기억해둡니다. 그리고 더 내려가 봅니다. 40, 30, 20, 10... 그리고 손에 완전히 힘을 빼버리는 것입니다. 긴장이 풀리고 늘어지는 게 느껴집니다. 그 손은 아무런 힘도 없고 존재만 하는 상태입니다. 나는 이를테면, 딱 50 정도의 긴장감으로 살아가려는 것입니다. 꼿꼿이 힘을 주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늘어지지 않는 정도로 말입니다. 따뜻한 봄에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잡거나, 노견(老犬)의 흰 목덜미를 살갑게 어루만지거나, 향기로운 레드향을 손에 쥐는 힘만큼. 딱 그 정도로 말입니다. 2020년 2월 첫째 주 50정도의 마음으로 윤성용 드림 ✒️ R E A D I N G 당신이 꼭 읽었으면 하는 글 * 나는 조금 느립니다 - 하완 brunch, 3 min '내가 원래 좀 늦어.'나는 예전부터 그 사실을 스스로 인정해 버렸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숨기지 않고 말하고 다녔다. 신기한 건 주변 사람들이 이래라저래라 잔소리를 하거나 한심해하지 않고 내 느린 속도를 인정해 주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내가 부럽다는 사람들도 종종 있다. 그런 반응을 보면서 나 역시 뒤처지고 있다는 불안함보다는 천천히 간다는 여유로움이 생겼다...[더보기] <하마터면 열심히 살뻔했다>를 쓰신 하완 님의 글입니다. 저도 고백하자면, 조금 느린 사람입니다. 남들과 함께 빠른 속도에 맞추다보면 실수투성이에 제 실력을 발휘하기가 어렵습니다. 천천히, 여러번 고민하고 다듬어야 비로소 제 것이 되더군요. 예전에는 이런 제가 모자라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삶을 '레이스'가 아닌 '탐험'으로 바라본다면, 저의 느린 속도도 문제가 되지 않겠다는 생각입니다. * 당신의 무기는 성실입니까? - 이유미 brunch, 4 min “선생님은 성실한 게 무기야?” 할 말을 잃은 나는 10초 정도 멍하니 원장을 바라봤다. 벌어진 입은 다물어지지 않았다. 뭐라고 대답해야 하나 빨리 두뇌를 회전시켜야 했다.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다는 듯 눈을 깜박였더니 다시 차근차근 설명해주겠다는 듯 천천히 말했다. “그러니까, 성실한 거 빼고는 내세울 게 없느냐고.”...[더보기]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하면, 예상치 못한 가시같은 말을 들을 때가 있습니다. 운이 좋게도 저는 좋은 조언만을 들으며 일했습니다만. 특히나 저처럼 성실성만을 무기로 가진 분들이라면 이런 말을 들을 기회가 많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작가님이 저에게 해준 말이 있습니다. '잘하는 사람보다 꾸준히 해내는 사람이 멋지다.'라는 말인데, 늘 마음에 새겨두고 있습니다. 모든 성실한 사람을 위하여. 🎧 M U S I C 당신이 좋아할 것 같아서 'Cause life just feels so breezy 왜나면 인생은 너무나 상쾌하고 So comfortable and easy 안락하고 편안하게 느껴져요 네덜란드의 싱어송라이터, 바우터 하멜(Wouter Harmel)의 'Breezy'입니다. 꾸준히 한국을 방문하는 가수로도 알려져 있죠. 발랄하고 경쾌한 재즈풍의 음악으로, 뮤직비디오와 잘 어울립니다. 오랜만에 꺼내 들었는데도 여전히 좋은 음악이네요. 이 노래를 들을 때면,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것처럼 기분이 좋아져요. 잔뜩 힘주고 있던 뒷목의 긴장이 스르륵 풀어지는 기분이랄까요. 그리고 어느새 박자에 맞춰 끄덕이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되는거죠. 📮 F E E D B A C K 당신의 생각이 궁금해요 "오늘 xyzorba는 어땠어요?" 보내주는 피드백은 늘 꼼꼼히 읽고 있어요. 좋은 말은 마음에 두고, 지적은 기꺼이 반영할게요. 답장을 원한다면 메일 주소를 함께 남겨주세요. 안녕, 친구! P.S 이번주 목요일에 보내드릴 'xyzorba_book : 상실의 시대'도 기대해주세요! 변하지 않는 가치를 사랑하는 방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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