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친구. 잘 지냈나요. 이번주에 쓰고 읽고 본 콘텐츠를 보내줄게요. 안녕, 친구. 잘 지냈나요 이번 주에 쓰고 읽고 본 콘텐츠를 전해줄게요 ✉️ L E T T E R 당신에게 전하고 싶은 말 나는 카페에 가면 늘 핀잔을 들었습니다. 커피를 너무 빨리 마신다는 이유였습니다. 아무리 천천히 음미하려고 노력해도 나의 잔은 금방 바닥을 보였습니다. 내가 참을성이 없는 것인지, 아니면 내게만 시간이 조금 더 빠르게 흐르는 것인지요. 아쉬운 마음에 남은 얼음을 하나씩 깨 먹다 보면, 벌써 다 마셨냐는 핀잔을 듣게 되는 것입니다. 그것은 종종 오해를 사기도 합니다. 이를테면, 혹시 자신과 함께 있는 시간이 지루하냐는 오해입니다. 그래서 나는 커피를 다 마시고 나면, 지레 겁을 먹고 괜한 변명을 하게 됩니다. 대략 이런 내용입니다. '내가 커피를 빨리 마시는 이유는 다음과 같으니 너무 염려하지 마세요. 그저 나는 컵에 가득 채워진 커피를 참을 수 없습니다. 얼음이 녹으며 옅어지는 농도를 참을 수 없고, 시간이 지나면 테이블에 흐르는 물웅덩이를 참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내 앞에 놓인 커피를 모두 마시지 않고 배길 수 없는 것입니다. 그것은 방금 내린 눈밭에 발자국을 찍지 않거나, 물이 끓는 주전자를 바라보고 있거나, 귀여운 강아지를 앞에 두고 쓰다듬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나는 당신과 함께 있는 시간이 즐겁습니다.' 이런 뜬금없는 이야기하고 나면, 나의 연인은 못 말리겠다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언뜻 보면 화가 난 것 같기도 하고, 당황스러운 것 같기도 하고,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듯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는 알겠다며 소리 없이 웃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그 표정을 바라보는 일을 참 좋아했습니다. 우리는 커피를 마시는 속도 외에도 많은 것이 달랐지만, 그럼에도 함께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분명 이해였고 사랑이었습니다. 2020년 1월 마지막 주 사랑하는 마음으로 윤성용 드림 ✒️ R E A D I N G 당신이 꼭 읽었으면 하는 글 * 사랑은 간청해선 안 됩니다 - 정우성 brunch, 3 min 좋은 관계에 조건이라는 게 있다면 그건 오로지 평화일 거라고 자주 생각한다. 가만히 흐르는 강처럼 자연스럽고 혼자 있는 일요일 오후처럼 밋밋한 사이. 이런저런 계산으로 복잡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대화하거나 침묵할 수 있는 관계. 간혹 권태라는 단어를 발견하는 주말에는 그저 맛있는 저녁을 같이 만들어 먹는 식으로 다시 웃는 시간 같은 것...[더보기] 팟캐스트 <더파크>의 호스트이자, 에세이집 <내가 아는 모든 계절은 당신이 알려주었다>를 쓰신 '정우성' 님의 글입니다. 사랑이란 간청해서도, 강요해서도 안된다는 말이 마음에 박힙니다. 누군가를 좋아하고 신경쓴다는 건 피곤하고 고된 마음입니다. 하지만 인연이란 정말로 자연스럽게, 평화롭게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요. 물론 그럼에도 어느 밤에는 또 다시 휩쓸리고 흔들리겠지요. * 저는 커피펄슨입니다만 - 릴리리 brunch, 3 min 일련의 행위에 대한 귀찮음에 굴복한 채로 저녁을 맞이하면 왠지 오늘 마시지 못한 커피에 대해 아쉬움이 생기고 만다. 그래서 오후 4시 전에는 늘 커피를 만든다. 습관이란 무서운 것이다. 그리고 또한, 나는 이런 모든 귀찮은 행위를 극복하고 커피를 마시는 내가 좋다. 나라는 사람을 완성하는 것. 취향이란 그런 것이다...[더보기] 영국에는 '티 펄슨(Tea Person)'과 '커피 펄슨(Coffee Person)'으로 나뉜다는 말이 재밌네요. 저는 커피를 좋아하지만, 커피를 마신 날 밤이면 언제나 잠을 지새운답니다. 커피란 이제 하나의 문화이자 취향이 되었습니다. 이를테면, 어떤 커피를 마시는가에 따라서 그 사람을 조금은 이해해볼 수도 있겠습니다. 당신은 커피 펄슨인가요? 어떤 커피를 좋아하시나요? 🎧 M U S I C 당신이 좋아할 것 같아서 멀리 있어도 나를 불러줘 슬픈 날이 찾아오면은 언제라도 따뜻하게 안아줄게 너의 마음 가득히 저는 '따뜻한 커피'하면 브라운아이드소울의 노래가 떠오릅니다. <정말 사랑했을까>, <가지마 가지마>, <My Story> 등등등 정말 많은 명곡들을 갖고 있죠. 어지러운 음원 시장 속에서도 자신들만의 음악을 고수하는 몇 안되는 그룹입니다. 'Always Be There'은 데뷔 10주년을 맞이하며 낸 싱글입니다. 2013년에 나온 음악이지만, 지금 들어봐도 전혀 위화감이 없네요. 포근한 음색과 사랑을 담은 가사, R&B 감성이 딱 따뜻한 커피와 잘 어울립니다. 📮 F E E D B A C K 당신의 생각이 궁금해요 "오늘 xyzorba는 어땠어요?" 보내주는 피드백은 늘 꼼꼼히 읽고 있어요. 좋은 말은 마음에 두고, 지적은 기꺼이 반영할게요. 답장을 원한다면 메일 주소를 함께 남겨주세요. 안녕, 친구! 변하지 않는 가치를 사랑하는 방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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