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안녕, 친구. 이번 주에 쓰고 읽고 본 콘텐츠를 보내줄게
조용한 카페를 찾았습니다. 인테리어도 좋고 무엇보다도 손님이 없었습니다. 두 남녀가 카페바에 있었는데 표정이 너무 밝았습니다. 음료를 주문하려고 하니 안내문구가 적혀있습니다. '농인이 운영하는 카페입니다. 주문은 아래 태블릿에 적어주세요.' 저는 메뉴판을 보고 태블릿 위에 '유자 에이드 1'이라고 적었습니다. 그러자 여기서 마시고 가는지 묻습니다. 명확한 발음은 아니었지만 알아들을만했습니다. 저는 고개를 끄덕이고 계산을 마친 뒤 창가 자리에 앉았습니다. 이 카페에는 음악이 들리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음악이 나오지 않는다는 걸 잊고 있거나 개의치 않는 모양입니다. 덕분에 저는 커피머신을 닦는 소리, 냉장고 팬이 돌아가는 소리, 잔을 씻는 소리, 두 남녀가 손으로 대화하면서 스치는 소리나 손뼉 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저도 중간에 끼고 싶을 만큼 그들의 대화는 즐거워 보였습니다. 수화는 상대의 눈을 마주쳐야만 대화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 점에서 수화는 가장 인간적인 언어라는 생각입니다. 저도 한때는 수화를 배우려고도 했습니다만 쉽지 않았습니다. 다 마신 컵을 가져다 드리면서 오른손을 펴고 왼쪽 손등 위로 두 번 두드렸습니다. '고맙습니다'라는 수화입니다. 그분들도 활짝 웃으며 화답해주었습니다. 저는 이런 순간이 너무 좋습니다. 언젠가는 그분들에게도 제 메일레터를 보내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연 좋아하실지는 모르겠지만 문득 그런 마음이 들었습니다.
2019년 6월 첫째주
음악이 없는 조용한 카페에서 윤성용 드림 *참고로 상기 이미지는 본 내용과 무관합니다.
* 포기도 잘해야 좋다 - 수 경
'아버지는, 포기를 모르는 사나이가 아니라 포기를 잘하는 사나이다.' 여전히 우리는 무언가를 포기한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심리상담학 교수가 본 92세 아버지의 포기 철학은 무엇일까요.
* 부풀지 않아도 괜찮아 - 오가닉씨
'우리나라 사람이 우리 땅에서 나는 재료로 음식을 먹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것이 아닐까.' 우리밀은 다른 품종과 달리, 빵으로 만들면 잘 부풀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우리밀로 건강한 빵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어느 부부가 있습니다. '전 뚱뚱해서 행복해요. 여러분도 행복해지려면 한 번 뚱뚱해 보세요.' 최근에 들은 음악 중에서 가장 즐거웠습니다. 솔직한 나레이션과 유쾌한 가사, 그에 못지않은 수준 높은 블루스 연주가 인상적입니다. 여러분도 뚱뚱해지고 행복하세요! 오늘 xyzorba는 어땠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언제든 답장해요. 자신이 읽거나 쓴 글을 추천해줘도 좋아요. 그럼 월요일에 또 만나자, 친구. 안녕! - 내 지인들도 받아볼 수 있게 구독 링크를 전해주자
https://bit.ly/2VSdtf3 |
일상 에세이, 글, 음악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