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안녕, 친구. 이번 주에 쓰고 읽고 본 콘텐츠를 보내줄게
오전 반차를 내고 한강에 갔다. 보통은 반차를 내고 병원에 가거나 늦잠을 자기 마련이었다.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어서인지 출근하는 지하철에서 내렸다. 그리고 회사에 오후에 출근하겠다고, 늦게 전해드려서 죄송하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무슨 영문인지 나도 나를 잘 몰랐다. 오늘 날씨는 덥지도 춥지도 않았다. 하늘은 구름 한점 없이 흐릿했다. 바람은 거의 불지 않아서 머리카락 사이로 땀이 송글송글 솟았다. 편의점에 들러 샌드위치와 마실 것과 과일을 샀다. 바구니 대신 비닐봉투를 들었지만 어쩐지 소풍을 가는 느낌이었다. 생각해보니 나는 참 여유 없는 사람이었다. 1년이 넘도록 청계천 옆에서 일했는데도 한번도 가본 적이 없었다. 시간이 아니라 마음의 문제였다. 내 삶은 달리고 있다. 이제는 앞서가는 사람과 뒤에 있는 사람을 바라보지 않는다. 온전히 나의 호흡과 속도와 컨디션을 살피며 뛰고 있다. 그리고 더 앞서 있을 내 미래를 그리면서 달린다. 그런데 상대가 눈에 보이지 않을 뿐, 죽도록 쫓아가야 하는 것은 똑같다. 언제나 앞서 달리는 미래의 내가 고개를 돌려 나를 흘겨보았다. 이래서야 별다를 것이 없었다. 내 학창시절의 별명은 '멍용'이었다. 언제나 딴생각에 잠겨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나는 어떤 생각들은 머릿 속에 그리고 있었을까. 이제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오늘은 바보같이 '미래의 나'가 아니라 '과거의 나'를 뒤돌아본다. 그때의 나를 그리워해 본다.
2019년 5월 넷째주
춥지도 덥지도 않은 한강에서 윤성용 드림
*사람들이 구독을 해지하기 시작했다 -(사과집)
'요즘 구독 서비스의 가입률이 떨어지는 이유는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시간이 없습니다. 콘텐츠를 볼시간도 없습니다. 이렇게 바쁜 현대인이 해지하지 않을 만한 좋은 콘텐츠는 무엇일까요?
* 우리는 눈물 흘릴 자격도 없다 - 고수리
'모든 자식들은 눈물을 흘릴 자격도 없다. 우리 다 너무나 염치없으므로.' 어느 날 부모님의 암 소식을 듣는다면, 도대체 나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내가 지금 바로 갈게."라고 망설임 없이 말할 수 있을까요. '첫째, 당신이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마라.' (음...?!) 유럽인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영상이었습니다. 이것이 과연 행복지수 상위권의 비법일까요? 오늘 xyzorba는 어땠어?
|
일상 에세이, 글, 음악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