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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친구. 이번주에 쓰고 읽고 본 콘텐츠를 보내줄게.
안녕, 친구 이번 주에 쓰고 읽고 본 콘텐츠를 보내줄게
✉️ L E T T E R 당신에게 전하고 싶은 말
바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나는 강원도 강릉에 살았습니다. 바다가 가까운 도시입니다. 학교에서 신호등을 몇 번 건너면 바다를 볼 수 있었습니다. 사람이 없는 안목을 특별히 좋아했습니다. 안목 해변에는 제가 지정석으로 삼은 벤치가 있었습니다. 새로 생긴 편의점 맞은편이었습니다. 나는 성인이 되어서도 종종 안목을 찾았습니다. 그 벤치에 앉아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들으면서 하루를 보내곤 했습니다. 바다는 훌륭한 영상입니다. 한 차례도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법이 없습니다. 드라마보다 변화무쌍합니다. 다큐멘터리보다 생생합니다. 코 끝에는 찝찔한 냄새가 나고, 고운 물보라가 바람에 날립니다. 파도는 나를 향해 달려들고 미끄러지기를 끝없이 반복합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서글픔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파도소리가 질릴 때는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들었습니다. 내가 트는 음악에 따라 바다는 좋은 영화가 되었습니다. 어떤 장르든, 어느 가수의 노래든 잘 어울렸습니다. 몸이 차갑게 식을 때면 나는 해변을 따라 걸었습니다. 그때마다 나는 혹시 사연이 있는 여자와 마주치지 않을까 기대하는 마음이었습니다. 검은색 코트를 입고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발자국을 찍는 여자. 그러다 문득 먼 수평선을 그리운 눈길로 주시하는 여자. 만약 그런 여자를 만난다면 나는 인사 한 마디 건네지 못하겠지만, 왠지 눈만 마주치더라도 서로의 사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건 아마, 우리를 둘러싼 이 파도소리가 매질이 되어 어떠한 충동이나 감정 따위를 파동으로 전해주기 때문일 것입니다. 바다는 특별한 힘을 지닌 공간입니다. 어느 친구는 말했습니다. 바다 앞에 살면 좋을 것 같지만, 결국 우울증에 걸리고 만다고. 바다의 푸른 색과 출렁이는 파도는 삶에 대한 회의와 인간의 유한함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입니다. 바다는 우리의 본질적인 면을 바라보게 만드는 허무주의와 비슷한 힘이 있습니다. 파도의 무한한 반복성과 역동성, 바다의 헤아릴 수 없는 크기와 깊이에 대한 경외감은 우리가 아주 작은 존재라는 사실을 일깨워줍니다. 그래서 우리는 마음이 복잡하거나 외롭거나 자신의 삶이 부정당한다고 느낄 때마다, 본능적으로 바다를 찾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소 뜬금없이 바다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나는 지금 서울에 있습니다. 바다를 보기 힘든 도시입니다. 오늘은 바다가 보고 싶습니다.
2019년 7월 마지막 주
비가 내리는 서울에서
윤성용 드림 ✒️ R E A D I N G 당신이 꼭 읽었으면 하는 글
* 직장인 불행 프레임 벗어나기 - 스테르담
'직장인은 왜 불행의 아이콘이 되었는가.' 퇴사가 사회적 콘텐츠가 된 세상입니다. 이 시대의 직장인은 이미 행복할 수 없다는 사회적 선고를 받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직장인 불행 프레임'에 갇혀 하루하루를 무기력하게 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직장인은 불행하다는 말이 정말 진실일까요? 우리는 이 프레임에서 얼른 빠져나올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타의성'에 주목해야 합니다.
* 정치부 기자의 어떤 하루 - yoji
'am 6:30. 엄마는 이제 가야할 시간. 미안하다. pm 2:00. 중계차 당첨. 생중계 준비. pm 7:00. 뉴스 30분 전. 비상이다.' 출근하기 전부터 퇴근하기까지 치열한 현장감이 느껴지는 글입니다. 사명감이 없다면 이런 생활을 버티기 힘들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럼에도 '아직도 가슴이 뛰는 일이다', '백발의 할머니 기자가 되고 싶다'는 말이 깊게 와닿았습니다. 한 아이의 엄마이자 정치부 기자로 살아가는 yoji님의 글입니다. 🎞️ V I D E O 당신이 좋아할 것 같아서
'인간과 고양이의 삶이 공존하는 곳' 일본의 고양이섬 아오시마는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에도 고양이섬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통영에서 한시간 가량 배를 타면 욕지도에 갈 수 있습니다. 이곳에 1000마리 정도의 고양이가 산다고 합니다. 욕지도 주민의 수와 거의 비슷합니다. 영상을 보다보면 훈훈함과 동시에 씁쓸함이 느껴집니다. 인간과 고양이의 공존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고양이섬 욕지도에서의 하루를 담은 영상입니다. 📮 F E E D B A C K 당신의 생각이 궁금해요 "오늘 xyzorba는 어땠어요?"
언제나 감사해요. 보내주는 피드백은 늘 꼼꼼히 읽고 있어요. 좋은 말은 가슴에 두고, 지적은 기꺼이 반영할게요. 그럼 월요일에 또 만나요, 친구. 안녕! 🔗 L I N K 이대로 헤어지긴 아쉬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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