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 친구. 잘 지냈나요. 이번 주에 쓰고 읽고 본 콘텐츠를 보내줄게요.
안녕, 친구. 잘 지냈나요 이번 주에 쓰고 읽고 본 콘텐츠를 전해줄게요 L E T T E R 당신에게 전하고 싶은 말
Photo by Mak 가을이 오면 익숙한 도시도 다른 세상처럼 느껴졌다. 매일 걷는 산책로도, 지하철 창가 사이로 보이는 양화대교도, 길을 지나는 사람들도, 시월의 햇살에 아래에서는 모두가 낯설고 생경했다. 구름을 처음 보는 아이처럼 이 세계를, 시대를 자꾸만 바라보았다. 오늘의 햇살을 만나기 위해 나는 지난 일 년을 그토록 살아왔나 보다. 오후에는 여행 중에 그대와 주고받은 편지들을 찾아 읽었다. 내가 보낸 모든 편지에는 '그립다'는 말이 적혀있었다. 그 말이 반가웠다. 나는 그렇게 우리가 서로 그리워했던 시간이 있었음을 다시금 발견했다. 그대 기다림이 나의 일상이 되었을 때, 나는 우리가 함께하고 있음을 비로소 알았다. '빈자리'라는 단어를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을 쯤이었다. 기다림은 한 시간을 열 시간으로 만든다. 기다림은 사람을 행복하고도 무력하게 만들며, 시간이라는 보이지 않는 흐름을 드러낸다. 기다림을 모두 모으면 그 거리는 얼마나 될 것인가. 그 거리만큼 다시 걷게 된다면 우리는 과연 어떤 마음을 갖게 될 것인가. 나는 그런 엉뚱한 상상을 한 적이 있었다. 그렇기에 모든 기다림은 부디 아름다워야 한다고 생각했던 시절도 내게 있었다. 떠나기도 전에 그리워지는 가을이 왔다. 이런 계절이라면 다음 일 년도 기꺼이 기다릴 수 있다. 2020년 10월 둘째 주 가을을 맞이하며 윤성용 드림 R E A D I N G 당신이 꼭 읽었으면 하는 글 별 일은 없었어. 어제도 오늘도 심심하고 나른한 시간들을 게으르게 보냈거든. 그러다가 어느 아침 일어나 창문을 열었더니 가을이 왔더라는 이야기를. 그때 문득,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매 순간 세상은 너를 초대하고 있다던 어느 시인의 목소리가 생각나더라. 그런 이야기를. [전문읽기] 꾸준히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언젠가 슬럼프는 찾아오기 마련이죠. 그럴 때 쉽게 좌절하기보다는, 다음을 준비하기 위한 기간이라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마치 여름방학처럼요. <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 <우리는 이렇게 사랑하고야 만다>를 쓴 고수리 작가의 따뜻한 글을 읽어보세요.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자. 다시 찾아올 이야기는 그때 생각하자'는 말이 조급했던 저에게 위로가 되었습니다. M U S I C 당신이 좋아할 것 같아서 왠지 좋은 느낌 한가로운 일요일 하늘 자 그만 눈을 떠 어서 세수만 해요 똑같은 하루 지루한 내일 기다린대도 너만 있다면 늘 해피엔드 오늘은 토이의 '해피엔드'를 추천해드립니다. 2007년에 공개된 토이 6집 앨범의 수록곡입니다.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된 노래인데요. 오랜 뒤에 들어도 여전히 세련된 음악들에 항상 끌리는 것 같습니다. 유희열의 솔직하고 서툰 목소리가 매력을 더 합니다. 산책하며 들으면 짧은 가을을 만끽하실 수 있어요. P O D C A S T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진행 : 윤성용, 김의환 오늘의 팟캐스트는 '여행' 두 번째 에피소드로, 떠나고 싶을 때 보는 영화들을 소개합니다. 여행을 떠나기 힘든 요즘, 영화를 통해서도 우리는 여행을 떠날 수 있습니다. 영화 <꾸뻬 씨의 행복여행>, <세상 끝까지 21일>, <윤희에게>와 함께 우리가 언젠가 떠났던 여행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지금 팟캐스트를 통해 들어보세요. "오늘 xyzorba는 어땠어요?" 보내주는 피드백은 늘 꼼꼼히 읽고 있어요. 좋은 말은 마음에 두고 지적은 기꺼이 반영할게요. 그럼 안녕, 친구
|
일상 에세이, 글, 음악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