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친구. 잘 지냈나요. 이번 주에 쓰고 읽고 본 콘텐츠를 보내줄게요. 안녕, 친구. 잘 지냈나요 이번 주에 쓰고 읽고 본 콘텐츠를 전해줄게요 L E T T E R 당신에게 전하고 싶은 말 Photo by Mak 내가 나를 잃어가고 있다고 느낄 때 나는 어디로든 떠났습니다. 어느 곳에 가보고 싶다는 바람보다는 온전히 혼자가 되고 싶다는 갈증이 나를 여행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면 어떠한 해답이든, 혹은 내가 잊고 있던 감각이든, 혹은 내가 다시 살아야 하는 이유 같은 것을 어설프게나마 찾아오곤 했습니다. 여행에 관해서라면 할 말이 많지 않습니다. 나는 꽤나 게으른 여행자이기 때문입니다. 계획도 목적도 없이, 그저 곤잠을 자다가 느지막이 일어나서는 근처 식당에서 간단히 끼니를 때우고, 숙소 주변을 산책하며 빈둥대다가 '그래도 이왕에 먼 곳까지 왔으니...'라는 마지못한 마음으로 가까운 명소를 슬쩍 둘러보는 것이 나의 여행법입니다. 나는 오히려 가까운 공원이나 호수나 작은 술집이나 골목 사이에서 마주친 사람들과 그들이 살아가는 풍경을 바라보며 나는 더 많은 배움을 얻었습니다. 내가 마주한 것들은 언제나 내게 앞으로의 내 삶이 평안할 것이라고 속삭이는 듯했습니다. 누구도 관심을 주지 않은 곳에서 얻을 수 있는 이방인의 호기심과 뻔뻔스러움, 그리고 나 혼자만이 삶의 쳇바퀴에서 벗어난 듯한, 여행자의 느긋함을 나는 온전히 만끽해왔던 것입니다. 언제든 다시 갈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기에 절박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장벽이 사람과 사람 사이를 가로막은 시기부터 나는 지난날의 여행법을 조금씩 후회하고 있습니다. 좀 더 살피고, 좀 더 걷고, 좀 더 말 걸고, 좀 더 마음 쓸 걸, 하는 마음이 드는 것입니다. 어떤 면에선, 여행이란 단순히 사치나 낭비일지도 모릅니다. 혹은 우리 영혼 속에는 떠나고 싶다는 마음이 흉터처럼 남아 있어서, 자꾸만 간지러운 것에 불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찌됐든 나는 여행으로 다시 살아갈 힘을 얻어왔습니다. 우리는 떠났을 때 비로소 돌아갈 마음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2020년 10월 첫째 주 오랜만에 소식 전하는 윤성용 드림 R E A D I N G 당신이 꼭 읽었으면 하는 글 어쩌면 직장인에게 여행은 때 되면 챙겨 먹는 영양제 같은 것이 아닐까. 정상인처럼 살아보겠다고 영양제를 의무적으로 챙겨 먹는 것처럼, 이때쯤 떠나 줘야 살 것 같아서, 내 답답한 현실과 일상은 당장 어쩌지 못하더라도 이들로부터 생긴 감정 찌꺼기들만이라도 리셋시키고 싶어서. 그렇게 생각하면 여행은 인생의 쉼표이려나. 이러나저러나 우리는 지금 이 영양제가 부재하고, 너무나도 필요하다. [전문읽기] 여러분은 왜 여행을 떠나시나요. 직장인인 저의 여행은 아무래도 '현실 도피'에 가까웠습니다. 끝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수레바퀴에서 빠져나와, 잠시 한숨을 돌리는 시간이었죠. '여행은 때 되면 챙겨 먹는 영양제 같은 것이 아닐까'라는 문장이 너무나 와 닿았습니다. 즐겁고 달달했던 여행도, 힘들고 씁쓸했던 여행도 있었지만, 내 삶에 도움이 되었던 시간이기에 무엇이든 꿀떡 삼키고 싶은 마음입니다. M U S I C 당신이 좋아할 것 같아서 함께 이 순간을 나눌때면 세상이 멈춘듯한 걸 오늘은 'offonoff'의 <Photograph>를 추천해드립니다. 2016년에 공개된 노래입니다. offonoff는, 지금은 솔로 활동으로 이름이 알려진 보컬 'Colde'와 프로듀서 '0channel'이 결성한 R&B 그룹입니다. 몽환적인 사운드와 감각적인 영상이 지금 다시 들어봐도 참 인상적인데요. 이국적인 풍경을 담은 뮤직비디오와 함께 듣다 보면 오래된 여행 사진을 다시 발견한 기분이 듭니다. P O D C A S T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진행 : 윤성용, 김버금, 김승원 "그대를 구속하고 있는 건 다른 누구도 아닌 그대 자신임을 잊지 말게. 그대만이 그대를 구속할 수 있고 또 그대만이 그대를 자유롭게 할 수 있어. 모든 인간은 보이지 않는 밧줄로 스스로를 묶고 있지, 그러면서 한편으론 자유를 찾는 거야." -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중에서 오랜만에 돌아온 오늘의 팟캐스트는 '여행' 첫 번째 에피소드로, 류시화 시인의 책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을 소개합니다. 10년 간 류시화 시인이 인도를 여행하며 생긴 일화를 모은 여행 에세이인데요. 인도의 신비로움과 독특한 삶의 방식을 국내에 알린 기념비적인 책이기도 합니다. 여러분들은 인도 여행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요? 팟캐스트를 통해 저희가 나눈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P S 님, 추석 연휴는 잘 보내셨나요?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달려야 하는 시간이 됐네요. 몸도 마음도 자꾸만 무기력해지는 요즘, 일상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으려는 연습이 필요한 것 같아요. 이번 주는 맑지만 일교차가 크다고 해요. 감기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시고, 즐거운 한 주 보내세요 :-) "오늘 xyzorba는 어땠어요?" 보내주는 피드백은 늘 꼼꼼히 읽고 있어요. 좋은 말은 마음에 두고 지적은 기꺼이 반영할게요. 그럼 안녕, 친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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