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캐스트 소식] book : 단 하나의 이론 인류를 구원할 단 하나의 이론 <단 하나의 이론> * 이번 콘텐츠는 '알에이치코리아'로부터 제작비를 지원 받았습니다. * 뉴스레터의 내용은 팟캐스트 에피소드를 재구성했습니다. 단 하나의 이론 | 2021 | 알에이치코리아(RHK) | 윤성철, 노명우 저 외 5명 오늘 이야기 하는 사람들 ● 윤성용 :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xyzorba라는 뉴스레터를 발행하고 있습니다. ● 김버금 : 사사로운 이야기에 귀기울이는 것을 좋아합니다. 앓는 마음을 안는 사람이 되기를 꿈꿉니다. ● 김승원 : 호기심을 원동력삼아 살아갑니다. 긴 안목을 가졌고 역설적인 것에 매력을 느낍니다. 리처드 파인만의 질문과 학자 7인의 대답 "만일 기존의 모든 과학 지식을 송두리째 와해시키는 일대 혁명이 일어나, 다음 세대에 물려줄 지식이 단 한 문장밖에 남지 않는다면, 그 문장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 리처드 파인만 ● 김승원 : 오늘 소개할 책은 <단 하나의 이론>입니다. 저는 책 제목을 보고 비장한 느낌을 받았어요. ‘단 하나’라는 말에서 가장 중요한 것, 모든 문을 열 수 있는 마스터키를 떠오르게 되더라구요. ● 김버금 : 책 표지가 심플하고 어떤 주제가 강조되는 일러스트가 없어요. 그래서 저도 어떤 내용을 담은 책일지 궁금해지더라구요. <단 하나의 이론>이라는 것이 질문일까, 아니면 대답일까? 그런 생각을 처음 했던 것 같아요. ● 김승원 : <단 하나의 이론>은 20세기 최고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의 질문에서 시작했어요. 리처드 파인만은 과학자들이 동경하는 과학자 중에 한 명이에요. 자신의 연구가 실제로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서 항상 고민했던 과학자였어요. 그래서 그런지 리처드 파인만은 우리에게 "다음 세대에 물려줄 단 한 문장의 지식은 무엇일까?"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는데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7명의 학자들의 대답을 정리한 책이 <단 하나의 이론>이에요. ● 윤성용 : 저는 이 책이 국내에서 가장 저명한, 각 분야의 석학분들이 모여서 저에게 과학 교양 수업을 해주는 느낌이었어요. 비유와 재밌는 사례도 많고, 제 수준에 맞춰서 최대한 쉽게 설명해 주려는 노력이 느껴졌거든요. ● 김승원 : 리처드 파인만의 질문이 지금 시대에 왜 중요할까 생각해봤어요. 우리가 인생을 항해하는 과정에 비유하잖아요. 항해사들은 북극성이라는 별을 보고 길을 찾는데요. 어떻게 보면 리처드 파인만의 질문이 우리에게 북극성을 찾으라는 이야기처럼 느껴졌어요. 이 책을 읽고 나면 7개의 북극성을 알 수 있게 되는 거죠. ● 윤성용 : 지금처럼 변화가 많은 시대에, 변하지 않는 본질적인 것을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이 책이 의미가 있겠네요. 마음은 신체와 환경의 소통에서 기원한다 "뛰어난 공감 능력은 자신의 감정을 섬세하게 분류함으로써 신체로부터 오는 신호들을 매 순간 예민하게 포착해 적절한 반응을 찾는 삶의 태도로부터 온다." - 신경심리학자 김학진 ● 김승원 : 이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각 분야의 학자가 선정한 7개의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하나씩 선정해서 이야기를 나눠보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김학진 신경심리학자가 쓴 '마음은 신체와 환경의 소통에 기원한다'라는 챕터를 가장 재밌게 읽었어요. 이 챕터에서 설명하는 ‘알로스테시스’라는 개념이 신선하게 다가왔거든요. 알로스테시스는 ‘항상성(생물체가 변화에 따라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려는 기능)’과 비슷한 개념인데요. 생명 유지를 위해서 신체적으로 중요한 것부터 우선순위 배분하는 기능이에요. 큰 목적을 위해서는 덜 중요한 부분이 무시되거나 순위에서 밀려나게 되는데요. 알로스테시스의 과부화 현상으로 우리가 '인정 욕구'를 과하게 추구하게 되었다는 설명도 굉장히 흥미로워요. 더불어서 해결방법도 제시해줘요. 우리가 감정을 인식하고 그 감정을 리스트를 만들어가면 자신의 감정을 더 정교하게 구분하게 되고, 이런 자기감정인식을 통해 알로스테시스 과부화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해요. 실생활에 바로 적용해볼 수 있는 내용이어서 저는 이 챕터가 특히 좋았어요. 우주는 명사가 아니라 동사다 "현재천문학은 존재의 변화가 타락이기는커녕, 오히려 존재는 변화의 열매라는 것을 깨닫게 한다." - 천체물리학자 윤성철 ● 윤성용 : 저는 '우주는 명사가 아니라 동사다.'라는 천체물리학자 윤성철 교수님의 챕터가 좋았어요.
이 챕터는 우주가 정적인지 변화하는지에 대한 논쟁부터 시작해요. 고대 그리스부터, 종교가 지배했던 로마 시대, 그리고 심지어 아인슈타인까지도 우주가 영원하고 정적이라고 믿었잖아요. 하지만 1964년 우주배경복사 실험을 통해서 우주가 안정된 상태에 머물 수 없고, 계속해서 팽창하고 있다는 것이 증명되죠. 이 챕터의 핵심은 간단해요. ‘우주는 변화한다. 그 변화의 이유는 원자 운동의 일탈 때문이다'라고 설명해요. 일정한 규칙을 따라 운동하던 원자들 중 일부가 그 궤도를 아주 살짝 일탈하고 다른 원자들과 서로 충돌했기 때문에 새로운 사물이 탄생하거나 전에 없던 사건이 발생했다고요. 즉, 일탈은 창조의 근원이라고 말해요. 어쩌면 빅뱅이론을 알게 된 우리 세대는 알게 모르게 삶의 태도가 달라졌을 것이라 생각해요. 우주가 한 점에서 우연히 시작된 것이라면, 우리가 원자의 일탈로 인해서 우연하게 생겨난 존재라고 가정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그렇기 때문에 이전 세대보다 지금의 우리는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틀에 얽매이지 않고 변화를 긍정할 수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인간의 욕구는 전염된다 "인간은 자기 욕구의 실체를 잘 모를 뿐 아니라 전혀 다른 영역으로 현재의 욕구를 전염시키거나 옮기는 존재다. 하지만 이런 오작동의 기제를 절묘하게 만들어 행복의 빈도를 높였고, 장수의 기초를 닦았다." -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 김버금 : 저는 ‘인간의 욕구는 전염된다’라는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교수님께서 쓰신 챕터를 뽑았어요.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 욕구에 관한 글인데요. 자기 욕구의 실체를 잘 모르는 아이러니에 대해서, 욕구가 어떻게 전염되고, 어떻게 욕구를 충족하는 것이 건강한 방법인지를 다루고 있어요. 저는 마지막 부분에서 배신이 만든 '악의적인 창의성'에 대한 내용을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는데요.
최근에 유행하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가 인간을 극한 상황으로 몰아넣고 욕망 때문에 도덕성과 인간성이 어떻게 무너지는지를 다룬 드라마잖아요. 이 챕터에서도 악의적인 창의성, 그러니까 ‘어떻게 사람을 괴롭힐 때만 머리가 기발해질까’라는 탄식을 하게 만드는 사람들은 어떻게 생겨나는가에 대해서 다루고 있어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가 누군가를 배신하면 그 사람은 가까운 미래에 나의 행복을 망가뜨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해요. 이 내용을 읽으면서 배신을 이런 관점에서 바라볼 수도 있구나, 단순히 나의 기분에 상하기 때문에 나쁜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보면 욕구란 사회에 전염될 수 있구나, 하고 마음에 와닿았던 내용이었어요. 우리가 전하고 싶은 단 하나의 생각은? "하나의 이론에 약간의 상상과 추론을 더하면, 이 세계에 대한 엄청난 양의 정보를 끌어낼 수 있다." - 리처드 파인만 ● 김승원 : 일곱 명의 석학분들이 단 하나의 이론을 제시한 것처럼, 우리도 다음 세대에 전할 하나의 생각을 얘기해보면 재밌을 것 같아요. ● 윤성용 : ‘나는 세계의 작은 일부인 동시에 전부다’라고 말할 것 같아요. 이 책을 읽으면서 우주의 관점에서 보면 나는 너무나 작은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반면에 저 자신이 사라지면 지금 보고 듣고 감각하는 세계 자체도 사라지는 거잖아요. 내가 세계의 작은 일부인 동시에 전부이기도 하다는 모순이 어쩌면 스스로 삶의 목적을 부여하고 계속 살아가게 만드는 원동력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각자 세계를 보는 시각이 다르니까, 그 의미는 자기 자신만 만들어갈 수 있는 게 아닐까 하고요. ● 김승원 : 제가 정한 단 하나의 문장은 ‘세상은 나로부터 시작한다’ 예요. 세상에는 두 개의 층위가 있다고 생각해요.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서 살아가는 세상, 그리고 나의 세상인데요. 이 두 가지 세상이 서로 잘 조화가 이루어지면 좋은데, 그게 너무 어려워서 세상에 자신을 억지로 끼워 넣거나, 나만의 세상에 고립되어 있는 사람들도 있잖아요. 내게 주어진 세상을 설득할 수도 있는 힘이 필요하고 또 열린 마음을 가져서 잘 포용할 수도 있어야겠다고 생각에 이런 명제를 정해봤어요. ● 김버금 : 진부한 말일 수도 있겠지만, 저는 “타인은 결국 나 자신이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우리가 다른 사람이라고 말하는 ‘타인’도 생각해보면 나랑 다를 것이 없는 사람이기도 하거든요. 타인에게 나는 타인이기 마련이고, 우리 모두가 타인으로 구성된 사회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데요. 타인을 너무 다른 사람으로 바라보기보다 나 자신으로 이해하면 살아가는 일이 조금은 쉬워지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요즘 유행하고 있는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나 <D.P>에서 드러나는 인간관계의 파멸도 사라지지 않을까 하고요. ● 윤성용 : 질문 하나를 통해 생각이 이렇게 여러 가지로 파생될 수 있다는 사실이 멋진 것 같아요. 좋은 질문을 던져준 리처드 파인만이 다시 한번 대단하다고 느꼈던 시간이었어요. 저희는 책의 굉장히 일부분만 다루어봤으니, 책 <단 하나의 이론>에 대해서 좀 더 관심이 생기셨다면 한 번쯤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릴게요. 팟캐스트 에피소드 45 book : 당신은 이 세계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나요? <단 하나의 이론> 김승원, 김버금, 윤성용 진행 당신은 이 세계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나요? 20세기 최고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의 질문과 21세기를 대표하는 학자 7인의 대답, 오늘은 책 <단 하나의 이론>을 소개합니다. |
일상 에세이, 글, 음악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