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친구. 잘 지냈나요. 이번주에 쓰고 읽고 본 콘텐츠를 보내줄게요. 안녕, 친구. 잘 지냈나요 이번 주에 쓰고 읽고 본 콘텐츠를 전해줄게요 ✉️ L E T T E R 당신에게 전하고 싶은 말 인생에서 가장 쉽게 즐거워질 수 있는 활동을 묻는다면, 나는 단연 '자전거 타기'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나는 초등학교 2학년 때쯤 아버지에게 자전거를 배웠습니다. 아버지가 잡아주지 않아도 두 발 자전거를 타게 된 건, 어릴 때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성취였습니다. 그 후로 이상하게도 나는 성인이 되고도 한참이 지나서야 자전거 타기를 즐기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호수공원에서 자전거를 빌려 탈 때, 바람의 시원함이 어릴 적의 성취를 다시 상기시켰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전거는 날씨가 좋은 봄, 여름쯤이 아니라, 추운 기운이 남아있는 가을, 초봄쯤에 생각나게 됩니다. 그즈음이면 지하 창고에서 내려가 먼지를 뒤집어쓴 자전거를 깨끗이 닦아냅니다. 그리고는 자전거 정비점에 들러 사장님과 한차례 농담 따먹기를 하고 바퀴와 브레이크를 정비해줍니다. 그러면 새로 물건을 산 아이처럼 신나는 기분이 드는 것입니다. 자전거의 매력은 바람의 온도와 길의 재질에 달려있습니다. 나는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듯, 미온한 온도의 바람이 불 때 자전거 타기를 좋아합니다. 울퉁불퉁한 보도블록을 달리면 거친 진동을 즐길 수 있고, 매끈한 자전거 도로를 달리면 미끄러지듯 유영하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나는 자전거를 타고 마실 나가는 기분을 좋아합니다. 허리가 조금 시큰해질 때쯤 그만두는 것이 좋습니다. 옷 안이 조금 습한 정도여야지, 땀을 잔뜩 흘리면 개운한 맛은 있지만 일상적인 영역이라고 말하기는 힘듭니다. 이런 생각은 뭐든지 지나친 것보다는 모자란 것이 낫다는 나의 철학과 맞닿아 있습니다. 내 삶도 자전거를 타듯 시원하게 내달렸으면 좋겠습니다. 현실은 내 앞에 수많은 군중과 거친 길이 펼쳐져 있어서 달리기는커녕 자전거를 짐처럼 끌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언젠가 나만을 위해 펼쳐진 내리막길을 만나게 된다면, 브레이크를 잡지도 않고서 내 마음껏 내달려보고 싶습니다. 마치 내일이 없다는 생각으로, 내게 보이는 것은 오직 세상의 잔상 뿐일 것입니다. 그런 마음으로 나는 오늘도 오르막길을 오릅니다. 2020년 2월 셋째 주 봄을 기다리며 윤성용 드림 ✒️ R E A D I N G 당신이 꼭 읽었으면 하는 글 * 느림의 미학 - 모두미 brunch, 3 min 낡고 보잘것없는 자전거가 이토록 행복한 순간을 만들어 주다니. 쌩- 하고 달리는 오토바이보다도 조금 느리게 가는 이 자전거가 우리의 삶을 더 설레게 하는 것은 분명 빠름 보다 느림 속에 있는 여유 때문일 것이다...[더보기] 자전거는 동행자를 태울 수 있습니다. 손녀를 학교에 데려다주는 할아버지도, 어머니를 모시고 가는 아들의 모습도 자전거와 함께라면 좋은 그림이 됩니다. 온전히 한 사람이 동행자를 위해 힘을 쏟습니다. 그렇기에 자전거는 오토바이나 자동차보다 느리지만, 함께 할 때 더 큰 행복감을 준다는 생각이 듭니다. * 용기와 행복은 저축되지 않는다 - Aprilamb brunch, 3 min '용기와 행복은 저축되지 않는다고요.' 그 흘러가는 말을 들으며 무릎을 탁 치고 말았다. 그렇다. 행복한 기분일 때는 아끼지 말고 느낄 수 있을 만큼 느껴야 하는 거다. 저축해봤자 그 기분을 나중에 다시 꺼낼 수 있는 게 아니니까...[더보기] 종종 그런 마음이 들 때가 있죠. 지금 이 순간을 이대로 끝내고 싶지 않을 때 말입니다. 하지만 내일을 위해서라도 아쉬운 마음으로 뒤돌아 설 때가 많습니다. 만약 '용기와 행복은 저축되지 않는다.'라는 말을 미리 알고 있었더라면 우리는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었을까요. 그런 마음은 우리에게 아주 쉽게 찾아오는 것은 아니니까요. 🎧 M U S I C 당신이 좋아할 것 같아서 나는 구름의 강으로 가노니 못다 한 말은 햇살에 띄어주세요 남은 말은 바람에 속삭여주세요 저는 온스테이지의 라이브 영상을 좋아합니다. 숨겨진 보석같은 음악을 세련된 연출과 함께 소개해주거든요. 그중에서도 최근에 가장 마음에 들었던 영상을 소개합니다. 컨트리 음악이 떠오르는 정우의 '나에게서 당신에게'라는 곡입니다. 유튜브에서 이런 댓글을 발견했습니다. "파아란 가을 날에 한강에서 이 노랠 들으며 자전거를 탔어요. 리듬이 빨라지면 페달을 마구 밟기도 하고, 느려지면 페달을 잠깐 멈춰서 노을을 바라봤어요. 저에겐 가장 행복한 기억이에요." 그만큼 따뜻하고 행복한 마음이 느껴지는 음악입니다. 📮 F E E D B A C K 당신의 생각이 궁금해요 "오늘 xyzorba는 어땠어요?" 보내주는 피드백은 늘 꼼꼼히 읽고 있어요. 좋은 말은 마음에 두고, 지적은 기꺼이 반영할게요. 답장을 원한다면 메일 주소를 함께 남겨주세요. P S 1. 이번주 목요일에는 'xyzorba_brand : 공간과 재생'을 보내드립니다. 2. 일요일에 눈이 왔습니다. 간만에 눈다운 눈이 내려서 섭섭함없이 겨울을 보내줄 수 있을 것같습니다. 3. 몸 건강에 유의하세요. 그럼 안녕, 친구! 변하지 않는 가치를 사랑하는 방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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