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 친구. 잘 지냈나요. 이번 주에 쓰고 읽고 본 콘텐츠를 보내줄게요.
안녕, 친구. 잘 지냈나요 이번 주에 쓰고 읽고 본 콘텐츠를 전해줄게요 L E T T E R 당신에게 전하고 싶은 말
Photo by Mak 한강에 봄볕이 비추었다. 일 년 만이다. 봄은 모든 근심을 잊게 만든다. 무언가를 사랑하고 싶게 한다. 봄이 되면 낯선 사람들에게 말을 걸고 싶어진다. 머리를 자르고 새 옷을 입는다. 봄에는 그림자도 따뜻하게 느껴진다. 햇빛에 비친 잔물결을 우리말로 '윤슬'이라 부른다. 나는 봄볕에 비친 윤슬을 바라보다가 눈이 멀어버린대도 좋다고 생각해본다. 단지 봄볕 하나로 삶의 태도가 바뀌는 것을 보면, 나는 분명 가볍고 미약한 사람이다. 다리 위에서 산책하는 사람들을 바라본다. 각자의 이야기를 지니고 살아가는 사람이 이토록 많다. 달리고 있는 청년은 건강한 삶을 찾고자 한다. 아이와 원반 던지기를 하는 남자는 좋은 아빠가 되기를 원한다. 강아지와 산책하는 여자는 작고 소중한 움직임에 관심을 쏟는다. 돗자리 위에 누워 웃고 있는 연인에게 미래에 대한 걱정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모두의 인생은 봄볕처럼 빛나고 있었다. 그 이야기들은 봄볕 아래에서 더욱 선명하게 보였다. 일 년 전, 내 인생은 추운 봄을 지나고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겨울은 한차례 지나갔으나 한기가 남아 여전히 움츠려 있는 상태였다. 지금이라면 나는 봄 한가운데 있다고 말해도 괜찮지 않을까. 요즘은 매일매일 기대감에 살아가고 있다. 그것이 감당하기 어렵고 벅차기도 하지만, 그 또한 봄이기에 겪는 일이라 여긴다. 꽃은 자신이 질 때를 생각하지 않는다. 나도 봄볕과 꽃을 따라 누군가를 알아주고 오늘을 살아가야지. 2021년 2월 넷째 주 봄을 맞으며 윤성용 드림 R E A D I N G 당신이 꼭 읽었으면 하는 글 누구나 관심을 받고자 하는 시대다. 관심이 명예가 되고 기회가 되며 돈이 되는 시대다. 어떻게 해야 관심을 받을까? 한 가지 방법은 자기 언어를 갖는 것이다. 똑같은 걸 똑같이 말하는 사람은 똑같아 보인다. 잘하지는 못해도 다른 걸 해야 살아남는 시대에 남과 똑같다는 것은 피해야 할 일이다. 그럼 자기 이야기는 어떻게 해야 가질 수 있을까? 시작은 질문이 아닐까 한다. 질문을 가슴에 들이고 이건가 저건가 열과 성을 다해 생각해 보는 거다. [더보기] 요즘은 나만의 방식으로 말하는 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제가 가진 어눌한 면은 숨길 수 없겠으나, 적어도 제 생각을 저만의 언어로 말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최인아책방의 대표인 그녀는 스스로에게 질문하라고 조언합니다. '자신에게 중요한 문제가 무엇인지 찾아내 미련하게 씨름해보라'는 것입니다. 결국 자신만의 언어를 갖는다는 것에 지름길은 없는 듯합니다. 자신과 절실하게 만나고 치열하게 알아가는 일, 저에겐 여전히 필요한 것 같습니다. M U S I C 당신이 좋아할 것 같아서
난 술을 자주 마셔요 행복하지 않아서요 너무 길어진 밤 하고픈 말은 많고 눈처럼 쌓여 가네요 오늘은 김박재재의 <당신이 나를 사랑하는 증거>를 소개해드립니다. 이름이 참 독특해서 찾아보니, 원래는 '재재'라는 이름을 쓰고 싶었다고 해요. 너무 흔한 이름이라는 생각에 부모님의 성을 붙였다고 합니다. 아티스트가 직접 출연한 뮤직비디오의 감성이 참 좋아요. '꽃나무는 꽃이 지면 왜 이렇게 추잡스러운지 몰라. 우리의 끝도 그랬을까'라는 나레이션으로 시작되는 따뜻한 영상과 재즈풍의 담담한 멜로디가 잘 어울립니다. 따뜻한 날에 산책하며 들어보시길 추천해드립니다. P S 전하고 싶은 소식 1. 이번 주 목요일 뉴스레터와 팟캐스트에서는 'Humans of Seoul'의 정성균 편집장, 박기훈 디렉터의 인터뷰를 보내드릴게요. 2. 날씨는 포근해졌지만 미세먼지가 심해요. 바람이 건조하니 보습에 신경쓰세요. 그럼 안녕, 친구. "오늘 xyzorba는 어땠어요?" 보내주는 피드백은 늘 꼼꼼히 읽고 있어요. 좋은 말은 마음에 두고 지적은 기꺼이 반영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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