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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친구. 이건 자신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괴짜들을 위한 뉴스레터야"
이런 글을 써봤어
싫어하는 것 목록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보다
내가 싫어하는 일을 안 하는 게 더 중요해" 팟캐스트를 듣고 있었다. 이어폰 사이로 그 말이 '톡'하고 튀어나왔다. 아, 그렇지. 맞는 얘기다. 욕구를 만족시키기보다는 고통을 줄이는 편이 훨씬 현실적이고 효과적이니까. 나는 수긍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싫어하는 게 뭐였지? 곰곰이 생각해봤다. 쉽게 떠오르지 않았다. 오히려 좋아하는 걸 말하기가 편했다. 그건 내가 싫어하는 게 너무 많아서일까? 아니면 싫어하는 걸 떠올리는 일이 싫어서 생각해본 적이 없는 걸까? 나는 내가 싫어하는 것 목록을 만들기로 했다. 내가 싫어하는 말이 떠올랐다. 억지로. 나는 이 단어를 미워한다. 우선 발음부터가 싫다. 첫 번부터 '억'하고 소리가 목구멍 끝이 걸리는데 괜스레 강압적인 태도와 억울한 감정이 느껴진다. '지'에서는 턱 하고 걸린 숨을 내쉬면서 진공상태가 된다. 마지막으로 '로'를 할 때서야 비로소 공기를 내뱉을 수 있는데 서글프다. 그 일련의 과정이 마치 정당하지 않은 요구에 울컥했다가 끝내 체념한 사람의 한숨처럼 들린다. 나는 그 발음과 의미가 마음에 안 들어서, 가끔은 사전에서도 지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어 하나가 없어진다고 해서 세상이 바뀌지는 않겠지만 그런 마음이 들곤 했다. 그리고 또 뭐가 있을까. 쓸데없이 요란한 게 싫다. 진심이 아닌 것 같아서 그렇다. 네가 말하는 '진심'이 뭐냐고 묻는다면, 겉과 속이 같아지려고 애쓰는 일이라고 대답하겠지만.. 분명 쉬운 일은 아니다. ...계속 읽기
이런 글을 읽었어
[윤만세] 다시는 회사에 다니지 않겠다
어느 날, 나는 대표님 방에 무작정 찾아가서 이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저에게 일주일이 남아있다면 다른 건 몰라도 출근은 절대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그것이 나의 퇴사 사유였다.
[이수민] 다이어트는 에피쿠로스처럼
에피쿠로스는 쾌락을 '욕구의 만족'이라고 정의한다. 그리고 우리가 갖는 욕구 중 가장 본성적이면서도 강력한 욕구는 ‘고통을 제거하려는 욕구’라고 말한다.
[마르코] 아니, 내가 아빠라니
한국에서는 결혼을 하면 인생은 끝나는 거라며, 애가 생기면 인생 종 치는 거라며 말을 많이 했던 거 같다. 그런데 여기서는 임신과 육아가 “amazing”한 일이라고 한다.
[서용마] 오늘도 잠이 오질 않아 불행을 샀다.
언젠가부터 잠자리에 들면 잠을 미루는 이런 행동들이 의도치 않게 하루를 마무리하는 의식(Ritual)이 됐다. 그렇게 오늘도 잠이 오질 않아 불행을 샀다.
[김버금] 진심이 진심에게 하는 말
축하를 받는 이의 마음을 뒤늦게 헤아리고 있다. 주는 것만큼이나 받는 것 또한 참 어렵다는 걸. 기쁜 표정 아래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얼굴을 간신히 숨기는 일도 그런 일 중 하나였다.
[ON THE RECORD] 유튜브 리터러시는 달라
아이들은 응원하는 마음은 구독으로, 보고 싶은 콘텐츠는 알림 설정으로 마음을 표현한다고 입을 모아 얘기했습니다. 유튜버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감정이 유튜브 시스템을 작동하게 하는 기본 동력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가 좋아할 것 같아서
[Elise Trouw] Foo Fighters Meets 70's Bobby Caldwell - Live Looping Mashup
Foo Fighters의 “Everlong”와 Bobby Caldwell의 “What You Won’t Do for Love”을 매쉬업했어. 서로 다른 시대의 음악으로 이렇게 자연스러운 매쉬업을 만들어내다니. 음악에 재능이 있는 사람들을 보면 경이롭고 부러워. 왠지 내가 보거나 듣지 못하는 걸 경험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온스테이지2.0] 제이클레프(Jclef) - 지구 멸망 한 시간 전
와우...정말 놀라운 음악을 발견했어. 가사부터 세션, 무대까지 정말 완벽해. 특히 마지막 구간은 놀랐어. 마치 공상과학소설이나 게임에 들어간 기분이야. 유튜브 댓글이 인상깊었어. '우릴 감은 태엽과
시간과 금으로 만든 문명에 대해
얘기하는 유일한 가수' 가까운 미래의 음악이 듣고 싶다면 클릭해봐.
[브라질 2014 특집다큐] 두리아빠 축구바보 그리고 전설, 차범근
바보같지만 울었어. 차범근 감독이 30년만에 독일을 찾은 다큐야. 그는 자신이 연습했던 잔디밭은 매만졌어. 그리고 운동장을 거닐면서 이렇게 말해. 사람은 다 늙어서 왔는데, 내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은 운동장은 그대로 있네... 라고. 노장의 담담한 소감과 눈물을 보다보면 인생이란 게 무언지 깊게 생각하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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