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친구. 잘 지냈나요. 이번 주에 쓰고 읽고 본 콘텐츠를 보내줄게요. 안녕, 친구. 잘 지냈나요 이번 주에 쓰고 읽고 본 콘텐츠를 전해줄게요 L E T T E R 당신에게 전하고 싶은 말 Photo by Mak 오늘은 첫 뉴스레터를 보낸 지 꼭 2년이 되는 날입니다. 무언가를 이토록 꾸준히 해온 경험이 없어서, 내게는 2년이라는 시간이 특별하게 생각됩니다. 꾸준함에 일조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한 마음으로 이 편지를 씁니다. 뉴스레터를 시작한 계기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궁금해했습니다. 나는 그동안 그럴듯한 이유들을 말하곤 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시작은 그리 중요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우리는 보통 감정을 먼저 떠올리고 그다음에 이유를 찾게 됩니다. 당시 나는 무엇이든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었고, 내가 되고 싶은 사람에 가까워지고 싶었습니다. 그런 절실함에서 나온 것들 중 하나가 뉴스레터입니다. 사랑과 인생이 그렇듯, 시작보다는 지속이 더 중요하고 어렵습니다. 나를 지속하게 만든 것에는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구독자의 피드백이 가장 컸습니다. 글을 좋아해 주는 분도 있었고, 그것을 매개 삼아 자신의 속 깊은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으며, 꾸준하고도 담담한 행위 자체를 응원하는 분도 있었습니다. 그런 다정한 말들이 있었기에 오늘 이 편지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나는 꽤 오랫동안 흔들리면서 나아가고 있고, 그건 이 뉴스레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만두고 싶은 날도 많았습니다. 더 이상 쓰고 싶은 말이 없다고 느낄 때도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나는 작가가 될 수 없겠다고 판단하기도 했습니다. 회사가 바쁜 와중에도 매주 뉴스레터와 팟캐스트를 챙기고, 책 출간 준비까지 병행했을 때는 솔직히 영혼을 파먹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말로만 해온 것들을 나름대로 해냈다는 뿌듯함이 있습니다. 무엇이든 쉽게 포기했던 나를 돌이켜보면, 사람은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믿게 됩니다. 지난 2년간 좋은 사람들을 만났고 좋은 이야기들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 퇴근 후나 주말에도 일하는 삶이 어느덧 익숙해졌습니다. 이 뉴스레터를 얼마나 더 지속할 수 있을까요. 애초에 나의 행복을 위해 시작한 일이니, 반대로 내 행복에 방해가 된다면 언제든 그만둘 수 있다는 마음입니다. 그럼에도 내 삶을 재료로 무언가를 만들고 사람들에게 전하는 일은, 어떤 방식으로든 계속 해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일련의 과정이 나를 다시 살게 만들었고, 나는 앞으로도 살아나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모쪼록 편안한 마음으로 지켜봐주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소소한 편지를 읽어주시고 마음 써주셔서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2021년 4월 마지막 주 어느 봄 새벽에 윤성용 드림 R E A D I N G 당신이 읽었으면 하는 글 Q. 스스로 열정을 느끼는 이야기, 시간을 쏟는 이야기를 쓰는 게 왜 중요한가? A. 그렇게 하면 탈고했을 때 다른 이들 또한 그 이야기가 관심과 시간을 들일 만하다고 여길 가능성이 높다. 모순되게 들리겠지만, 내 경험으로는 그게 진리다. 독자나 비평가 눈치 보지 않고 나 자신을 위해 쓰는 이야기가 독자와 연결되는 최고의 방법이다. [더보기] 글쓰기에 대한 가장 큰 고민이 있다면, 그건 오직 저 자신만을 위한 글을 써왔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인 삶을 파헤치고 분해하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글을 썼던 것 같아요. 어쩌면 그런 종류의 이야기만 쓸 수 있는 사람일지도 모르겠고요. 그럼에도 오직 나를 위해 써야 한다는 소설가 수전 최의 인터뷰가 마음에 마음에 닿았습니다. 앞으로 저를 글 쓰게 만들 이야기는 무엇이 될까요. 우리 삶은 너무나 복잡하기에 저는 언제까지나 저를 위한 글을 쓰게 될 것 같습니다. M U S I C 당신이 좋아할 것 같아서 오늘은 PREP의 'Don't Look Back'을 소개해드립니다. PREP은 영국 출신의 4인조 밴드로, 시티팝의 선두주자로 불리기도 하는데요. 아직까지 더 유명해지지 않은 게 이상할 정도로, 멋진 음악들을 내고 있습니다. PREP은 DEAN, MiSO 등 국내 아티스트와도 많은 작업물을 남겼습니다. 오늘은 몬스타엑스의 셔누(보컬)와 새소년의 황소윤(기타)이 참여한 'Don't Look Back'을 소개해드립니다. 밤거리의 가로등을 지나치는 기분이 들어서 선선한 저녁에 듣기 좋겠습니다. P S 아직 못다한 이야기 "오늘 xyzorba는 어땠어요?" 보내주는 피드백은 늘 꼼꼼히 읽고 있어요. 좋은 말은 마음에 두고 지적은 기꺼이 반영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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