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 친구. 잘 지냈나요. 이번 주에 쓰고 읽고 본 콘텐츠를 보내줄게요.
human 윤성용 - 인생의 계절에 대하여
오늘은 xyzorba 뉴스레터와 팟캐스트를 발행하는 저에 대한 인터뷰를 보내드립니다. 지금껏 글 바깥에서 이야기할 시간이 없었던 것 같아 이번 인터뷰를 준비했습니다. 함께 팟캐스트를 진행해주시는 김버금 작가님께서 인터뷰를 도와주셨습니다.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윤성용이라는 사람이고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2년 전부터 xyzorba라는 뉴스레터를 시작했고, 작년부터 4명의 패널과 함께 팟캐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지금까지 썼던 에세이를 모아서 <인생의 계절>이라는 책을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성용 님은 '여러 가지를 하는 사람' 그리고 '잘하는 사람'. 이 두 가지를 합쳐서 '여러 가지를 잘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스스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여러 가지'는 맞는 것 같은데 잘하는지는 모르겠어요. 한 가지를 깊게 파는 사람이라기보다는 넓은 분야를 얕게 파는 사람에 가깝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냥 '여러 가지를 하는 사람'에 가깝지 않을까요. 저를 너무 잘 봐주신 것 같아요. 최근에 텀블벅 펀딩을 통해서 책을 출간하셨죠? 제목과 구성에 대해서 간단하게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책 제목은 <인생의 계절>이고요. 부제목으로 '일기 같은 날들이 당신을 만나 편지가 되었다'라고 적혀있어요. 그 말대로 지난 2년 동안 뉴스레터를 통해 보냈던 짧은 에세이를 모았습니다. 60편의 글을 봄, 여름, 가을, 겨울 4부로 나누어서 엮은 에세이집입니다. 특히나 20대부터 지난 2년까지가, 계절로 치면 추운 겨울이었던 것 같아요. 막막하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하고 매우 힘든 시기였는데요. 지금은 어느 정도 그 챕터가 끝나고 봄으로 넘어간 시기라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책을 출간해야겠다고 느꼈어요. 지난 시간을 정리하고 보내주는 의미에서요. 그동안 뉴스레터로 발행했던 글을 '책'으로 출간해야겠다고 결심한 이유가 있을까요? 뉴스레터로 보낸 글들을 단순히 모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분절되고 조각된 이야기를 모았을 때 새로운 의미가 생겨나기도 하거든요. 이전에는 보이지 않던 흐름이라든지, 2년의 시간을 책이라는 하나의 물리적인 물체와 시간으로 볼 수 있는 거잖아요. 그런 점에서 뉴스레터로 받아온 구독자 분들에게도 새롭게 다가올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또 하나는 제가 종이책을 정말 좋아합니다. 컴퓨터 화면에서 보이는 글이 만질 수 있는 종이책으로 된다는 게 신기한 체험이거든요.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일상에서 소재를 얻어서 에세이를 쓴다는 건 어떠셨나요? 처음에는 두렵고 불안했던 것 같아요. '나의 일상과 솔직한 이야기들을 공유하고 공개해도 괜찮을까?', '사람들이 나를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까?'라는 두려움이 있었어요. 그런데 뉴스레터로 제 이야기를 공개하면서 느꼈던 건, '나만 이런 생각을 하는 게 아니구나. 다같이 불안하고 어리석고 사소한 것에 기쁨을 느끼고, 그렇게 나와 비슷하게 살아가고 있구나.'라는 감정을 경험했던 것 같아요. 구독자 분들도 제 글을 통해서 그런 감정을 느꼈을 거라고 생각해요. 이 책을 이렇게 읽어주었으면 좋겠다, 이런 분들이 읽었으면 좋겠다는 게 있으신가요? <인생의 계절>은 위로를 주는 책은 아닌 것 같아요. 대신에 읽고 나면 위안은 얻을 수 있는 책이거든요. 제가 뭐라고 누군가한테 괜찮다고 위로해줄 수 있겠어요. 그런 종류의 책은 아닌 것 같은데요. 오히려 저의 불안한 모습, 좌절했다가 다시 살아가다가, 또다시 좌절했다가 살아가는 이야기를 보면서 위안을 얻을 거라고 생각해요. '나처럼 다른 사람들도 이토록 지난하게 살아가고 있구나.'라는 생각에서 얻는 위로가 있거든요. 이 세상에 나 혼자만 살아간다는 기분이 들 때, 인생의 추운 겨울을 지나고 있을 때 읽어보신다면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기까지 인터뷰의 초반 내용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이후에는 뉴스레터와 팟캐스트 제작자로서, 직장인으로서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지속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전체 인터뷰 내용은 아래 팟캐스트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추가로 궁금한 점은 언제든 메일과 피드백을 통해 말씀해주세요. "오늘 xyzorba는 어땠어요?" 보내주는 피드백은 늘 꼼꼼히 읽고 있어요. 좋은 말은 마음에 두고 지적은 기꺼이 반영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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