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친구. 잘 지냈나요. 이번 주에 쓰고 읽고 본 콘텐츠를 보내줄게요. 안녕, 친구. 잘 지냈나요 이번 주에 쓰고 읽고 본 콘텐츠를 전해줄게요 L E T T E R 당신에게 전하고 싶은 말 어제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원더풀 라이프'를 보았습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죽은 사람들은 천국으로 떠나기 전 어느 공간에 머뭅니다. 그리고 삶에서 가장 기뻤던 기억 하나를 고릅니다. 그 기억을 영화로 재현한 뒤 감상합니다. 그리고 그 순간에 영원히 머물게 됩니다. 사람들이 추억하는 순간은 제각각입니다. 어린 시절의 소소한 날부터 연인과의 극적인 순간까지 다양합니다. 선뜻 고르지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 영화를 보고 있으면 '내가 평생토록 머물고 싶은 순간은 언제였을까?'라고 자신에게 묻게 됩니다. 딱 하나만 골라야 한다는 조건이 어렵고 까다롭지만 그래도 떠오르는 기억이 있습니다. 제주도보다 작은 섬나라였습니다. 시간은 느리게 흘러가고 어느 누구도 바쁘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그날에 머문 숙소는 깨끗했고 여주인은 친절했습니다. 아침마다 갓 만든 토마토 주스와 부드러운 염소 치즈를 내어주었습니다. 식사를 마치면 산책을 했습니다. 길을 걸을 때마다 낯선 풀이라든지 벽의 색감이라든지, 모두가 신비롭고 호기심이 일었습니다. 숙소에서 조금 걸어가다 보면 해변이 나옵니다. 거대한 절벽으로 둘러싸인 그곳에는 레스토랑들이 모여있습니다. 바깥에 자리를 잡고 레드 와인과 토끼 요리를 주문합니다. 발 밑에는 파도가 철벅이고 있고 바다에는 작은 배들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저 멀리에서는 해가 지고 있습니다. 일몰을 바라보고 있으면 주위의 풍경은 모두 그림자가 되었습니다. 그 순간만은 어떤 고통이나 슬픔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오직 하나 있었다면, 언젠가 그곳을 떠나야 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영원히 머물고 싶은 순간이 있습니까? 만약 그렇다면 우리의 인생은 충분히 아름다웠다 말할 수 있겠습니다. 2021년 6월 첫째 주 추억만으로 행복했던 윤성용 드림 R E A D I N G 당신이 읽었으면 하는 글 시작이 가장 어렵다곤 하지만, 어떻게든 일단 시작하고 나면, 중간을 넘기기가 또 만만치 않다. 대개 중간쯤 이르러서 포기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어떤 일이든지 대개는 그 나름의 성과나 결과랄 것이 제대로 나오려면, 시간이 걸린다. 중간까지는 아무런 성과가 없을 수도 있고, 성취감이나 노력의 결과가 전혀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다보면 이제 슬슬 '포기할 타이밍'을 재게 되는데, 사실 그때쯤이 비로소 결과라는 게 만들어질 수 있는 토양이 겨우 마련될 시점일 가능성이 높다. [더보기] 지난 일주일간 제게 가장 큰 힘을 주었던 글입니다. 힘들게 시작했으나 무엇 하나 이루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었습니다. '여기까지가 내 한계가 아닐까.'라는 불안감이 늘 마음 한편에 있었습니다. 그때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어쩌면 원하는 결과에 가까워진 때일 수도 있겠다'는 말이 위안이 되었습니다. 더 나아가서, 비록 틀린 길일지라도 끝을 보고 싶다는 의지도 생겼습니다. 중간의 지옥을 지나는 모든 이들에게 응원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보냅니다. M U S I C 당신이 좋아할 것 같아서 오늘은 류이치 사카모토의 'A Flower Is Not a Flower'를 소개해드립니다. 음악이라는 게 참 묘하다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슬픔과 기쁨, 그리움과 허무함이 동시에 공존하고 있을 때가 특히 그런데요. 이 음악이 그렇습니다. 백거이의 '화비화(花非花)'라는 시를 읽고 만든 곡이라고 해요. 그리운 사람이 꿈에 나타나 아침이면 사라지니 그리움을 채울 수 없다고 표현한 시입니다. 그 허무한 감정이 고스란히 피아노 연주에 담겨 있습니다. 차분한 하루를 보내고 싶다면, 조용한 곳에서 이 음악을 귀 기울여 들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P S 아직 못다한 이야기 - 다가오는 목요일에는 '팟캐스트 1주년 기념 방송'을 보내드립니다. - 3개월 정도 뉴스레터와 팟캐스트를 정비하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해요. 일종의 여름 방학이라고 할까요. 지난 2년 동안 쉬지 않고 달려온 것 같은데요. 오래 달리기 위해서는 시동을 꺼놓는 시간도 필요하겠죠. 조만간에 자세한 이야기 전해드릴게요. 그럼 안녕, 친구 "오늘 xyzorba는 어땠어요?" 보내주는 피드백은 늘 꼼꼼히 읽고 있어요. 좋은 말은 마음에 두고 지적은 기꺼이 반영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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