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 친구. 잘 지냈나요. 이번 주에 쓰고 읽고 본 콘텐츠를 보내줄게요.
안녕, 친구. 잘 지냈나요 이번 주에 쓰고 읽고 본 콘텐츠를 전해줄게요 L E T T E R 당신에게 전하고 싶은 말
Photo by Mak 1. 나는 내가 모순적인 사람이라고 느껴왔다. 냉정함과 감수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나는 아버지와 어머니로부터 정반대의 특성을 물려받았고, 그것들이 잘섞이지 못해 내 안에서 애매하게 공존하고 있다고 믿었다. 이를테면, 함께 일하는 동료에게 차갑고 모진 말을 내뱉을 수 있는 것은 어머니로부터, 그 뒤에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었다는 후회에 슬퍼하는 것은 아버지로부터 받은 성질이었다. 이 둘은 자연스럽게 영역이 나누어졌다. 흔히 '페르소나'라고 부르는 것이었다. 하나는 일할 때, 하나는 사랑할 때 주로 사용했다. 그러나 서로 엇갈리기라도 하면 나는 큰 혼란에 빠졌다. 마치 다른 대사를 외우고 무대 위에 올라간 연극 배우처럼 당황했다. 그때마다 나는 의도치 않게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거나 실망을 안겨주었다. 요즘이 그런 시기인 것 같다. 2. 힘들 때마다 꺼내보는 영화의 한 장면이 있다. <굿 윌 헌팅>의 마지막 장면이다. 나는 매번 그 장면을 돌려볼 때마다 운다. 마음이 닫혀있는 주인공을 구원해준 것은 단 한 마디였다. "나도 아는 게 많지는 않지만, 이 모든 건 너의 잘못이 아니야."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그동안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던 사실을 그는 직접 말해준다. "너의 잘못이 아니야." 주인공은 그 작은 한마디에 오열한다. 3. 삶이란 세우고 무너지고 다시 세우는 과정이다. 언제쯤 이런 혼돈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요즘 너무 힘들어'와 '이 정도면 괜찮지' 사이에서의 핑퐁은 언제쯤 끝나게 될까.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이 또 다른 절망으로 느껴지지 않을 때는 언제가 될까. 2021년 5월 넷째 주 작고 혼란스러운 것들 사이에서 윤성용 드림 R E A D I N G 당신이 읽었으면 하는 글 많이들 ‘현재를 살아라’라고 하면, 경제적인 것에 초점을 두곤 해요. 당장 사고 싶은 것을 산다거나 하는 것처럼요. 하지만 현재에 머물러 산다는 건 그런 게 아니에요. 계절이 바뀌는 것을 보고, 나랑 같이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확인하고, 내 삶의 대지를 천천히 걸어가는 것이죠. 행복이라는 건 현재를 느낄 때 맛볼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이것이 반복된다면 우리는 정말이지 아름다운 삶을 살 수 있을 거예요. [더보기] 저에게 롤모델이 있다고 한다면, 그건 팟캐스트 <지대넓얕>의 진행자이자 동명의 책의 저자인 '채사장(채성호)'님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양한 지식을 탐구한 시간과 깊은 고민 속에서 나온 말에 감명받곤 하는데요. 이 아티클에서 현재를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말이 특히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우리가 'YOLO'라고 부르는 것이 사실은 단발적인 쾌락이 아닌, 내 주변 속에서 행복을 느끼고 음미하는 것이라는 걸 깨달았거든요. M U S I C 당신이 좋아할 것 같아서
사람의 마음이란 어렵고도 어렵구나 하지만 오늘 밤엔 잠을 자자 푹 자자 오늘은 '장기하와 얼굴들'의 <사람의 마음>을 소개해드립니다. 요즘 일과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갈 때마다 듣고 있습니다. 일종의 '퇴근송'이라고 해야 할까요. 심리학자 아들러는 모든 고민이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고 말했습니다. 우리가 피곤한 발걸음으로 집으로 돌아가는 건, 아마 사람의 마음이란 게 어렵고도 어렵기 때문일 것입니다. 장기하와 얼굴들 노래가 이렇게 좋은 줄 이제 알게 되었어요. 무엇이든 떠나고 나서야 소중함을 알게 되나 봅니다. P S 아직 못다한 이야기 1. 다가오는 목요일 뉴스레터와 팟캐스트는 쉬어갑니다. 2. 이번 주에는 황사가 유입된다고 해요. 종종 봄비도 내릴 예정입니다. 님의 기분은 맑기만을 바랄게요. 그럼 안녕, 친구 "오늘 xyzorba는 어땠어요?" 보내주는 피드백은 늘 꼼꼼히 읽고 있어요. 좋은 말은 마음에 두고 지적은 기꺼이 반영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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