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친구. 잘 지냈나요. 이번 주에 쓰고 읽고 본 콘텐츠를 보내줄게요. "살면서 잘한 일을 말하라면 나는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노들야학을 시작한 것, 노들야학을 그만둔 것, 그리고 그것을 글로 쓴 것. 그곳은 세상의 끝이었으나 거기서 만난 사람들은 그 끝을 최전선으로 만들어 세상의 지평을 넓히는 경이로운 존재들이었다." - 프롤로그 중에서
xyzorba 팟캐스트는 우리가 곁에 있지만 쉽게 잊고 사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해왔습니다. 그렇기에 언젠가는 이 주제를 다루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소외'란 어떤 무리에서 기피하여 따돌리거나 멀리함을 일컫는 말입니다. 어떠한 이유로든 누구의 도움이나 관심도 받지 못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들의 눈 앞에 보이지 않기에, 어쩌면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사람들의 목소리는 어딘가에서 분명하게 들려오고 있었습니다. 홍은전 님은 노들장애인야학에서 13년간 활동한 작가이자 인권기록활동가입니다. 저자는 자신을 '문제 그 자체보다는 문제를 겪는 사람에게 관심이 있고, 차별받는 사람이 저항하는 사람이 되는 이야기를 좋아한다'라고 소개합니다. 그는 안산 단원고등학교에서, 세월호 참사 1주기 광화문광장에서, 강제철거 지역에서, 청도대남병원 폐쇄병동에서, 도살장 앞에서, 차별받고 고통받는 존재들의 이야기를 만나고 그것들이 사라지지 않도록 기록으로 전했습니다. <그냥, 사람>은 홍은전 작가가 기고한 칼럼의 모음집입니다. 저자가 만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책 제목의 의미가 깊이 와 닿게 됩니다. 시설에서 벗어나 독립된 삶을 살고 싶은 사람, 걱정 없이 학교에 가고 싶은 사람, 집으로 돌아가 가족과 함께 살고 싶은 사람, 고속버스를 타고 고향에 가고 싶은 사람, 다음 끼니를 걱정하고 싶지 않은 사람, '잘못했다'는 한 마디를 듣기 위해 투쟁하는 사람... 이 책은 이들 또한 '그냥, 사람'이라고 말하려는 듯합니다. 서로 다른 세 사람이 만나 책 <그냥, 사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안다는 것이 누군가를 껴안는 일이라면,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그들을 껴안아줄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었던 책이었습니다. 보내주는 피드백은 늘 꼼꼼히 읽고 있어요.
좋은 말은 마음에 두고 지적은 기꺼이 반영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