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안녕, 친구. 이번 주에 쓰고 읽고 본 콘텐츠를 보내줄게
✉️ L E T T E R
회사 옥상에 올랐습니다. 두렵고 답답한 마음에 시원한 공기를 쐐어주고 싶어서요. 벤치에 앉아 하늘을 보니 구름 한 점 없습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에게는 눈에 보이지 않는 사슬이 둘러져 있나 보다. 하늘이 저렇게나 넓은데, 나는 발이 못 박혀서 활공하지 못하는구나.' 저는 담배도 필 줄 몰라서 마냥 하늘만 보았습니다.
저는 합리화의 달인입니다. 그래서 후회하는 일이 적습니다. 그것이 좋은 성격인지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후회해야 할 것도 안 하면서 사는 건지, 아니면 애초에 후회할만한 선택을 안 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어느 쪽이든, 결국 실패하고 싶지 않다는 나약한 마음이겠습니다. 그런 제게 용기를 주는 건 '까짓 거 한번 해보지, 뭐' 정신입니다. 후회할지도 모를 계획을 실행하려면 그런 종류의 구호가 필요합니다. '이걸 하는 게 대체 무슨 의미지. 잘 안되면 어떡하지. 괜히 시간과 돈만 낭비하는 건 아닐까.'라는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 때 말입니다. 그때는 '까짓 거 한번 해보지, 뭐'하고 적당히 무시해버리곤 합니다. 그것이 아주 가끔씩, 스스로 안고 사는 쇠사슬을 놓고 하늘을 활공하는 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뉴스레터 구독자가 많이 늘었습니다. 좋은 글이 써지지 않아 마음이 조급합니다. '내 글이 마음에 안들어서 다들 구독 취소하면 어쩌지?'하는 걱정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까짓 거 한번 해보지, 뭐' 정신으로 조급한 마음을 내려놓아 봅니다. 왠지 부담이 조금 가시는 기분입니다. 실패하더라도 괜찮습니다. 저는 합리화의 달인이니까요. 금방 잊어버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19년 6월 어느 날
회사 옥상에서, 하늘을 보다가
윤성용 드림 ✒️ B R U N C H
* 이 나이 먹도록 제가 뭘 좋아하는지 모르겠어요 - 김신지
'모를 수 밖에. 인생이 샐러드바라면, 우린 이제 막 입장한 사람들이니까' 인생은 샐러드 바입니다. 우리는 이미 입장권을 내고 들어 왔습니다. 인생이라는 샐러드 바에서 이것저것 먹어보는 건 낭비가 아닙니다. 그러니 문 닫기 전에 본전을 찾으려면 부지런히 먹어 봐야지요.
* 출근이 없어 행복하고, 퇴근이 없어 불행한 크리에이터 - 남시언
'직장인일 때 내 어깨는 축 쳐져 있었고 땅을 보면서 걸었다. 지금은 앞을 본다. 나는 자유다.' 직장인은 프리랜서를 꿈꾸고, 프리랜서는 월급을 그리워한다는 말이 있죠. 프리랜서의 현실적인 고민과 그럼에도 행복한 이유를 확인해보세요. 무언가를 시도하기 전에, 앞서간 사람의 경험을 듣는 일은 큰 힘이 되니까요. 🎞️ Y O U T U B E
'괜찮아', '잘하고 있어', '너라서 다행이다' 5살부터 74살까지, 70명의 사람에게 위로가 된 말을 물었습니다. 듣고 있다보면 어느새 내가 위로받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당신은 어떤가요. 당신이 살면서 가장 위로가 됐던 말은 무엇인가요? 📫 F E E D B A C K
'오늘 xyzorba는 어땠어요?'
🔗 L I N K
- 지인에게 뉴스레터를 추천하고 싶다면? (구독링크) - 조르바 윤의 다양한 글을 읽고 싶다면? (브런치) - 조르바 윤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면? (팟캐스트)
|
일상 에세이, 글, 음악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