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친구. 잘 지냈나요. 이번주에 쓰고 읽고 본 콘텐츠를 보내줄게요. 안녕, 친구. 잘 지냈나요 이번 주에 쓰고 읽고 본 콘텐츠를 전해줄게요 L E T T E R 당신에게 전하고 싶은 말 Photo by Mourad Saadi "내 식대로 수영을 글쓰기로 번역해 본다. 수영장 가기(책상에 앉기)가 우선이다. 그다음엔 입수하기(첫문장 쓰기). 락스 섞인 물을 1.5리터쯤 먹을 각오하기(엉망인 글 토해내기). 물에 빠졌을 때 구해 줄 수영하는 친구 옆에 두기(글 같이 읽고 다듬기). 다음 날도 반복하기." - 은유 <쓰기의 말들> 중에서 글쓰기란 바다에서 하는 수영과 같아서, 매번 들어갈 때마다 두려운 일입니다. 그러면서도 글쓰기는 두려운 동시에 해내고 싶은 종류의 것입니다. 그것이 꼭 삶과 닮아있어서, 한 번 희열을 맛본 사람이라면 누구든 쉽게 끊어내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글 쓰는 사람 곁에는 '너의 폼이 엉망이야. 그런 식이면 곤란해.'라고 이야기해줄 친구가 필요합니다. 비록 보트 위에 있는 친구의 말이 얄밉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것이 가장 객관적인 의견이라는 사실은 인정해야 합니다. 친구들은 종종 내 글을 읽고 매몰차게 평가합니다. '너무 느끼한 것 같아.', '전혀 논리적이지가 않잖아.', '내가 사전에서 찾아봤는데 그 단어는...'와 같은 감상과 비판을 거침없이 전해줍니다. 당장은 얼굴이 붉어지겠으나 가만히 듣다 보면 모두 맞는 말입니다. 결국에는 오히려 감사한 마음이 드는 것입니다. 이들은 적어도 나의 글에 대해 의견을 말해줄 정도로 깊게 읽은 사람입니다. 대부분은 나의 글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아무 말 없이 지나쳐 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나처럼 열이 올라서 글을 쓰는 사람에게는 반대로 '찬물 끼얹기'가 필요합니다. 처음엔 당황스럽겠지만 열이 식어야 비로소 주변의 온도를 느낄 수 있게 됩니다. 그렇기에 오늘도 나는 망설임 없이 바다에 뛰어들 수 있습니다. 언제나 나를 구해줄 전담 파트너가 있다는 건 그런 의미입니다. 2020년 8월 마지막 날에 언제나 감사한 마음으로 윤성용 드림 R E A D I N G 당신이 꼭 읽었으면 하는 글 한때는 요령도 속절도 없이 글마귀에게 홀리는 바람에 말도 안 되는 글을 참 많이도 썼다. 그들은 주로 몸과 마음이 더없이 말랑말랑해지는 시간인 새벽 2시에서 4시 사이에 찾아왔다. 무방비 상태의 나는 글마귀의 작은 속삭임에도 크게 휘청거렸다. 글마귀는 나 자신도 몰랐던 나의 약점을 아주 잘 후벼 팠다. ‘네가 사랑하는 만큼 그도 너를 사랑할까?’ ‘열심히 일하는데도 너는 왜 가난하지?’ ‘세상이 너의 노력을 너무 몰라주는 거 아닐까?’ 등등. [전문읽기] '밤에 쓴 일기는 낮이 되면 부끄러워진다.'는 말이 있죠. 제가 한 말입니다. 감정이 휘몰아치는 새벽이 되면 다음 날 부끄러워질 글을 많이 썼던 것 같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슬프고, 외로운 사람처럼 느껴질 때가 있었습니다. 강이슬 작가님이 '글마귀'라고 표현해주신 글이 너무 재밌어서 소개해드립니다. 여러분은 어느 새벽에 글마귀에 홀려본 적이 있으신가요? M U S I C 당신이 좋아할 것 같아서 Some day you will find me 언젠가 넌 나를 찾게 될거야 In a champagne supernova in the sky 하늘에 있는 샴페인 슈퍼노바에서 오늘은 Oasis의 'Champagne Supernova'를 소개해드립니다. 1995년에 발매된 오아시스 2집의 마지막 수록곡입니다. 영국의 록 밴드 오아시스는 'Don't look back in anger', 'Wonderwall' 등 여러 명곡을 남겼지만, 저는 이 노래가 가장 마음에 오래 남더라구요. 몽환적이고도 편안한 멜로디가 전혀 촌스럽지 않게 다가오거든요. 오늘처럼 우중충한 날씨에도 잘 어울리고요. P O D C A S T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첫인사, 슬픔이 없는 십오 초, 내일을 위한 시간, 레트로 문화, 백의 그림자, 그녀(HER), 콜라보레이션, 비건에 대하여... 코로나의 확산으로 팟캐스트를 한 달간 쉬어갑니다. xyzorba 팟캐스트는 우리가 잊고 사는 것들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시간'과 '공존'을 주제로 책, 영화, 브랜드, 인터뷰를 다루어왔는데요. 요즘 들어 진지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줄어들었다면, 저희의 팟캐스트를 한번 들어보세요. 바쁜 일상 속에서 잊고 있던 것에 대해 잠시나마 고민해보는 시간이 될 거예요. "오늘 xyzorba는 어땠어요?" 보내주는 피드백은 늘 꼼꼼히 읽고 있어요. 좋은 말은 마음에 두고 지적은 기꺼이 반영할게요. 그럼 안녕, 친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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