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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친구. 잘 지냈나요. 이번주에 쓰고 읽고 본 콘텐츠를 보내줄게요.
안녕, 친구. 잘지냈나요 이번 주에 쓰고 읽고 본 콘텐츠를 보내줄게요
✉️ L E T T E R 당신에게 전하고 싶은 말
중학교에 다닐 때였습니다. 나는 여느 사춘기의 소년과 같았습니다. 막연한 불안함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나는 나름대로 해소하고자 노력했습니다. 그 일환으로 소설을 쓰기도 했습니다. 소설의 제목은 '거울'이었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어느 평범한 학생은 거울을 줍게 됩니다. 거울은 낡았으나 특별했습니다. 그는 거울에 얼굴을 비추었습니다. 그러자 거울 속의 그가 그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그는 놀랐습니다. 자신의 얼굴을 마주 보고 대화하는 일이 신기하고 어색했습니다. 그러나 금방 가까워질 수 있었습니다. 거울은 그에게 조언과 위로를 해주기도 했습니다. 가끔은 그를 놀리거나 웃기기도 했습니다. 그들은 서로를 가장 잘 이해하는 친구였습니다. 우정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그들은 잘못에 대한 원인을 서로에게 돌리며 싸웠습니다. 그는 결국 거울을 창고 서랍장에 넣고 잠갔습니다. 그 뒤로 어떻게 되었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들이 다시 만나 화해를 했을지, 아니면 영영 서로를 잊은 채 살아갔을지 알 수 없었습니다. 여기까지가 내가 쓴 소설의 내용이었습니다. 나는 이런 방식으로 나의 사춘기를 쉬이 보냈습니다. 내가 나를 마주한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나와 같은 얼굴과 키, 목소리와 생각을 가진 사람을 만난다면 말입니다. 처음엔 어색하지 않겠습니까. 서로 친해지고 싶지만 용기가 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겁니다. 그래서 아주 천천히, 조심스럽게 다가갈 것입니다. 맥주를 한잔 마시면서 두런두런 대화를 나눌 것이고, 어색한 침묵을 허허 웃어넘길 터입니다. '너 지금도 잘하고 있어. 그대로만 하면 돼.'라며 심심한 위로를 던질 것이고, 다음을 기약하며 악수를 나눌 것입니다. 그리고 아마 우리는 다시 만나지 못할 것입니다. 둘 다 먼저 다가가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어릴 적부터 이런 상상을 하곤 했습니다. 아마도 그 시절의 나는, 나를 100% 공감해줄 수 있는 사람이 절실했던 모양입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나 자신을 만난다 해도 나를 100% 이해해주진 못할 것 같습니다. 어쩌면 인간은 본질적으로 외로운 존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정호승 시인의 말처럼, 인간에게 외로움은 매일 먹는 물과 밥 일지도요.
2019년 9월 넷째주
사춘기를 추억하며
윤성용 드림 ✒️ R E A D I N G 당신이 꼭 읽었으면 하는 글
*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 이진선
'일직선 도로에서 벗어나기' 인생에 '전환점'이라고 부를만한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이런 질문과 마주했습니다. '이대로도 괜찮은걸까?' 내가 걷는 이 길이 내가 정말로 원하는 길인가에 대한 불안이었나 봅니다. 남들이 정해놓은 길을 고르는 게 아니라, 차라리 내게 맞는 길을 찾는다면 어떨까요. '내가 생각하는 성공'을 이루는 길을 말입니다. 나로 산다는 건, 삶에는 다양한 길이 있으며 모두가 가치있다는 믿음에서 시작됩니다.
* 아무도 보는 이 없을 때 당신은 누구인가 - 청민
'내가 기억하는 첫 도둑질' 제목만으로도 가치가 있는 글입니다. 아무도 보는 이 없을 때, 우리는 유혹과 욕망에 쉽게 빠집니다. 평소 우리는 법으로, 도덕으로, 타인의 시선으로 통제받고 있죠. 어쩌면 진정한 나의 모습은 아무도 보는 이가 없을 때 드러날지도 모르겠습니다. 글을 읽으며, 제가 어릴 적에 했던 도둑질이 떠올랐습니다. 쉽게 얻은 기쁨보다는 죄책감이 더 컸습니다. 그 감각이 결국 저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 M U S I C 당신이 좋아할 것 같아서
어릴 적을 떠올려봐. 여름밤은 사랑이었어. Remember back when you were young summer nights were love Brahny는 캐나다 토론토의 싱어송라이터입니다. 그는 중국 베이징 출생으로 두 세계에 대한 정체성을 지니고 있는데요. 감미로운 음색과 그루브가 매력적인 R&B입니다. 밤에 길을 걸으면서 듣고 싶은 노래입니다. 뮤직비디오를 보면, 런드리룸에서 다양한 인종의 관객들 앞에서 음악을 연주하고 노래를 부릅니다. 젊음과 낡음, 추억과 사랑에 대한 가사인데 묘한 감성과 분위기에 푹 빠지게 됩니다. 📮 F E E D B A C K 당신의 생각이 궁금해요 "오늘 xyzorba는 어땠어요?"
보내주는 피드백은 늘 꼼꼼히 읽고 있어요. 좋은 말은 가슴에 두고, 지적은 기꺼이 반영할게요. 답장을 원한다면 메일 주소를 함께 남겨주세요. 🔗 L I N K 이대로 헤어지긴 아쉬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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