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친구. 잘 지냈나요. 이번주에 쓰고 읽고 본 콘텐츠를 보내줄게요. 웹에서 보기 안녕, 친구. 잘 지냈나요 이번 주에 쓰고 읽고 본 콘텐츠를 전해줄게요 L E T T E R 당신에게 전하고 싶은 말 요즘은 일을 너무 많이 합니다. 지난달부터 어느 회사의 일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출퇴근하는 지하철에서 틈틈이 책을 읽고 자료들을 찾습니다. 매주 동료를 만나 책과 영화와 브랜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한 달에 한번 인터뷰이를 찾아 연락합니다. 주중 저녁에는 녹취록을 쓰고 다듬으며, 주말에는 뉴스레터를 쓰기 위해 머리카락을 쥐어뜯습니다. 이번 달부터는 일 년간 쓴 글을 엮어 책으로 내기 위한 작업도 (마음만) 시작했습니다. 바쁘고 괴롭고 행복합니다. 무슨 해괴한 소리인가 싶겠지만 사실입니다. 적어도 남이 시킨 일이 아니라 나를 위해 자발적으로 한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주인의식'을 가질 필요도 없이, 내가 주인인 일이기도 합니다. 원체 일 벌이기를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무언가를 이토록 꾸준히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나는 지금 내 모습을 좋아합니다. 다만 실속이 없어 문제입니다. 어릴 적부터 실속 없는 일에만 관심을 가졌습니다. 남들이 찾지 않는 일, 인기가 없는 일, 돈을 못 버는 일만 쏙쏙 골라서 했습니다. 내 생각엔 타고난 기질이 아닌가 싶습니다. 나는 태어날 때부터 가난할 운명이었던 게 아닐까요. 하지만 적어도 마음만은 풍족하게 살다가 죽겠지요. 나는 그렇게 위안을 삼는 합리화의 달인이기도 합니다. 최근엔 너무 열심히 하지 말자고 스스로에게 말합니다. 어깨에 힘이 들어가니까, 평소보다도 더 못해지는 것 같아서 말입니다. 잘하는 거나 계속 잘하지, 자꾸 못하는 걸 잘하려고 하니까 일을 그르칠 것만 같습니다. 스스로 올린 부담감이 자꾸만 높아지니까, 내가 쌓아 올린 것들을 무너뜨리고 싶은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그럴 때면 내 뺨을 한 대 때리고서 말합니다. "그냥 나하고 싶은 대로 해." 가장 기본적인 것은 왜 쉽게 잊혀지는 걸까요. 앞으로도 몇십 번은 더 뺨을 맞아야 할 것 같습니다. 2020년 4월 첫째 주 오른쪽 뺨이 얼얼해진 윤성용 드림 R E A D I N G 당신이 꼭 읽었으면 하는 글 brunch, 3 min 흔들리는 사람만이 다른 사람의 평가나 조언을 거대하게 받아들인다. 확신있는 사람은 남에게 물을 시간에 그 일을 이미 하고 있다. 다른 사람들의 말에 흔들리려 할 때마다 나는 이렇게 다짐한다. ‘사람들이 자신의 말을 하게 두고, 나는 나의 일을 하러 간다.’ 소설가 박완서와 김연수는 첫 작품을 냈을 때는 무자비한 평가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곧 좋은 작품으로 성공했습니다. '단명할 것'이라고 평가를 했던 평론가는 더 이상 활동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자신의 말을 하게 두고, 나는 나의 일을 하러 가는 것.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태도인 것 같습니다. "열심히 한다고 좋아지진 않아요. 적정 포인트에서 이르러 뭘 좀 알아야 좋아지죠. 열심히 하는 건 순전히 제가 안정되기 위해서죠. 준비하지 못했다는 불안감을 없애려고요. 몇 시간 대본만 봤다고 연기의 질이 확 달라지는 그런 기적은 없더라고요." 배우 김정민의 인터뷰입니다. 영화 <동주>, <그것만이 내 세상> 등에서 인상 깊었죠. 독립 서점을 운영하고 <쓸만한 인간>이라는 책을 쓰기도 했습니다. 그는 무엇이든 강박증이 있을 정도로 열심히 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열심을 움켜쥐지 않을 때 오히려 성장했다고 말합니다. 앞으로 '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 살고 싶다'는 김정민의 매력적인 인터뷰를 읽어보세요. M U S I C 당신이 좋아할 것 같아서 난 가끔 쉽게 망치고 싶어 내가 쌓아온 노력들 누군가는 눈을 가리고 앞을 보는게
편하다고 말해도 특별한 음악을 만났습니다. 김뜻돌의 <사라져>라는 곡입니다. 사라졌으면 하는 것들이 있지 않나요. 과거의 결과가 부끄러울 때, 쌓아온 모든 걸 다 집어치우고 싶을 때, 무엇이든 의미가 없다고 느껴질 때가 있지 않나요. 이 노래와 뮤직비디오는 그런 감정을 잘 표현했습니다. 앞으로 제 기억 속에서 사라지기 힘들 것 같네요. P.S 아직 못다한 이야기 8월의 크리스마스(1998) | 허진호 감독 | 한석규, 심은하 주연 "내 기억 속의 무수한 사진들처럼 사랑도 언젠가 추억으로 그친다는 것을 난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신만은 추억이 되질 않았습니다. 사랑을 간직한 채 떠날 수 있게 해준 당신께 고맙단 말을 남깁니다." 봄에 어울릴만한 영화를 준비했습니다. 제가 가장 애정하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는 사진사에게 찾아온 봄처럼 찾아온 사랑, 이 영화는 우리에게 어떤 감정을 전해줄까요. 이번 주 목요일에는 'xyzorba_film : 8월의 크리스마스'를 보내드립니다. 이 영화는 넷플릭스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F E E D B A C K 당신의 생각이 궁금해요 "오늘 xyzorba는 어땠어요?" 보내주는 피드백은 늘 꼼꼼히 읽고 있어요. 좋은 말은 마음에 두고 지적은 기꺼이 반영할게요. 항상 고마워요. 안녕, 친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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