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친구. 잘 지냈나요. 이번 주에 쓰고 읽고 본 콘텐츠를 보내줄게요. 안녕, 친구. 잘 지냈나요 이번 주에 쓰고 읽고 본 콘텐츠를 전해줄게요 L E T T E R 당신에게 전하고 싶은 말 Photo by Mak 1. '슬럼프'라고 부르기도 민망할 정도로, 나는 잦은 좌절과 정체를 겪어왔다. 내가 인생 곡선을 그린다면, 위아래로 가파르게 요동치는 곡선이 그려질 것이다. 그것은 계절처럼 찾아오는 감정의 순환이었다. 앞으로의 인생이 늘 밝기만을 바라지만, 언젠가 겨울이 찾아오듯 커다란 슬픔도 찾아올 것이다. 의식이 한 단계 성숙하면, 그 아래 단계로 떨어지지 않는 것이 삶의 작동 방식이라 여겼다. 그러나 배우고 경험할수록 새로운 기쁨을 알게 되었고, 그만큼 새로운 슬픔과 분노와 공포도 알게 되었다. 살아간다는 건 그리 만만한 일은 아닌 모양이다. 2. 길거리에 서있는 표지판과 신호등을 미워하던 때가 있었다. 내가 가야 할 곳을 가리키거나 막거나 허가하는 것이 싫었다. 그만큼 나는 누군가의 지시에 익숙해져 있었다. 조금씩 저항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날 즈음이었다. 그때 나는 사진기로 도로의 표지판과 신호등을 찍으러 다녔다. 그리고 그것들을 지탱하고 있는 기둥과 지지대를 컴퓨터로 지우기 시작했다. 그러면 불안하고 앙상한 지시만이 공중에 남게 되었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며 쓴웃음을 짓곤 했다. 잊고 싶은 기억이다. 3. 의욕을 되살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 질문을 던지는 건 분명 의욕이 없는 사람뿐이다. 바라는 것이 없다는 건 일시적으로 죽었다는 것과 같다. 사람의 마음속에는 자물쇠 같은 것이 있어서, 열쇠를 꽂으면 금방 열리게 된다. 내게 그 열쇠란 무엇일까. 나는 그런 생각을 하며 몇 주 만에 산책에 나섰다. 한강에는 갓얼음이 얼었고, 소나무를 제외한 모든 잎사귀는 죽어있었다. 나는 세상이 나처럼 멈춰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사람들은 여전히 산책을 하고 아이와 강아지는 달리고 있었다. 2021년 1월 셋째 주 겨울 산책을 하며 윤성용 드림 R E A D I N G 당신이 꼭 읽었으면 하는 글 내가 부탁을 힘들어하는 까닭은 특유의 방어적 비관주의와 폐 끼치기 싫은 마음 때문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약간의 폐를 끼치고 호의를 베푼 사람과 더 가까워졌다. ‘기브 앤 테이크'를 쓴 애덤 그랜트는 가장 생산성이 높은 사람은 너그러이 베푸는 기버(giver)이면서 동시에 필요할 때 도움을 구하는 리퀘스터(Requester)라고 했다. 우리는 주는 것이 낫다고 배웠지만, 알다시피 가장 쾌적한 상태는 적당히 주고 받는 것이다. [더보기] 30대에 들어서면서 알게 된 것이 있다면, 그건 '이외로 사람들은 부탁을 거절하지 않는다.'라는 사실입니다. 저는 뉴스레터와 팟캐스트를 운영하기 위해서 많은 분들에게 부탁해왔고, 그만큼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물론 거절당한 일도 있었지만, 성공률은 절반 이상이었으니 해볼만한 시도라고 생각됩니다. 도움을 준 사람에게,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무엇을 제공해줄 수 있을지 고민하는 중에 이 칼럼을 읽게 되었습니다. 칼럼에서 인용한 몇 가지 조언을 마지막으로 전합니다. 1) 부탁하되 너무 의지하지는 마라. 2) 베풀 때는 조건 없이 베풀어라. 3) 장기적으로 베풀면서 부탁하는 사람이 돼라. M U S I C 당신이 좋아할 것 같아서 Alone Again Alone Again Alone 오늘은 맥 드마르코의 'Chamber Of Reflection'을 소개해드립니다. 도입부에 흘러나오는 신디사이저 멜로디가 인상적이에요. 혹시 몽환적인 노래를 좋아하시나요. 대낮에 들어도 꿈을 꾸는 기분이 드는 그런 노래요. 조금 쓸쓸하고 울적한 마음일 때, 저는 이런 진지하고 오묘한 노래를 들어요. 맥 드마르코는 캐나다의 싱어송라이터예요. 신스팝, 싸이키델릭, 로파이 음악을 주로 다루는데, 뮤지션의 취향은 조금 독특하고 요상한 편이에요. 아참, 뮤직비디오는 찾아보지 마세요. 멀미가 날지도 몰라요. P S 아직 못다한 이야기 1. 목요일 뉴스레터에서는 '브랜드와 동기부여 : 브랜드는 우리를 어떻게 운동하게 만드는가?'에 대해 이야기 전해드릴게요 2. 이번 주는 눈과 비소식이 있어요. 무얼 해도 지치는 요즘이지만, 조금만 더 힘내서 산뜻하게 하루 마무리하시길 바랄게요. 그럼 안녕, 친구. "오늘 xyzorba는 어땠어요?" 보내주는 피드백은 늘 꼼꼼히 읽고 있어요. 좋은 말은 마음에 두고 지적은 기꺼이 반영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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