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 친구. 잘 지냈나요. 이번주에 쓰고 읽고 본 콘텐츠를 보내줄게요.
안녕, 친구. 잘 지냈나요 이번 주에 쓰고 읽고 본 콘텐츠를 전해줄게요 L E T T E R 당신에게 전하고 싶은 말
Photo by Mak 중학생 시절, 나는 소설에 푹 빠져있었습니다. 책을 사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산 책들은 무엇보다도 소중한 물건이었습니다. 책장을 시원하게 펴지도 못했습니다. 밑줄은커녕 모서리를 접는 행위조차 용납되지 않았습니다. 책을 산다는 것은 나에게 큰 기쁨이었습니다. 그 감각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입을 옷이 없어.' 옷장 앞에서 투덜대는 그녀처럼, 나는 읽을 책이 없다며 서점으로 향하곤 했습니다. 책을 가득 사온 날에는 배가 고프지 않았습니다. 빳빳한 종이 냄새, 한 번도 손이 닿지 않은 페이지, 각자 개성을 가진 책들을 보고 있노라면 펼쳐보지 않아도 마음이 울렁였습니다. 읽는 속도보다 쌓이는 속도가 빠를 때, 책은 밀린 숙제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언젠가 김영하 소설가가 말했습니다. '책은요. 읽을 책을 사는 게 아니라 산 책 중에서 읽는 거예요.' 그 한마디에 오래 묵은 체증이 사라졌습니다. 이후로 죄책감 없이 책을 살 수 있었습니다. 책장에 놓인 책을 보기만 해도 지적 자극이 되었습니다. 이를테면, 일 년째 읽지 않은 <자유와 존엄을 넘어서>는 제목만으로도 내게 지적인 존엄을 줬습니다. 톨스토이의 <안나 까레리나>는 두꺼운 존재감으로 무인도에 떨어져도 마음이 놓일 것 같은 안식을 줬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표지에서 달리는 하루키를 볼 때마다 꾸준히 고군분투하며 살아야겠다고 다짐하곤 했습니다. 좋은 삶이란 내 안에 기쁨을 조금씩 쌓아가는 과정이라고 믿습니다. 그러니 나는 책 사는 즐거움을 오래도록 누리고 싶습니다. 친구처럼 평생 지니고 살았으면 하는 책들이 있습니다. 그것이 나의 물리적인 공간을 차지할 수 있도록 언제나 자리를 내어주고 싶습니다. 2020년 6월 셋째 주 서점을 다녀오며 윤성용 드림 R E A D I N G 당신이 꼭 읽었으면 하는 글 한겨레, 3 min read 써야 하는 사람은 써야 한다. 당신이 하늘의 축복을 받은 사람인지 아닌지는 작품을 몇 편 발표하기 전에는 당신 자신을 포함해서 누구도 모른다. 그러나 오랜 욕망을 마주하고 풀어내면 분명히 통쾌할 거다. 가끔은 고생스럽기도 하겠지만, 그 고생에는 의미가 있다. 책을 쓰고 싶다는 마음을 포기하는 것을 포기하자. 의미를, 실존을, 흔들리지 않는 삶의 중심을 거머쥘 수 있는 기회가 바로 눈앞에 있다. 요즘 들어 책을 내고 싶다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아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언제, 어떻게 낼 것이냐 물으면 글을 쓴다는 것, 책을 낸다는 것에 대한 부담을 토로하게 됩니다. 고백하자면 제가 그랬습니다. 언제까지나 꿈이나 미련으로 남겨둘 수 없어 2년 전 독립출판물을 낸 적이 있지만, 여전히 고민스럽고 어려운 일입니다. 결국 해봐야 아는 것이겠지요. 꼭 훌륭한 글, 훌륭한 책은 내지 못하더라도 의미 없는 미련과 집착은 하루빨리 버리는 편이 모쪼록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M U S I C 당신이 좋아할 것 같아서 But somehow we will realize 어쨋든 우리는 깨닫게 될거야 Someday we'll stand here by the sun 언젠가 우리는 여기 태양 곁에 서있을 거라는 걸 The Volunteers는 2018년에 결성된 4인조 락밴드입니다. 백예린이 보컬을, 구름이 베이스와 프로듀싱을 맡고 있기도 하죠. 얼터너티브 락을 다루고 있으며 유튜브와 사운드 클라우드를 통해 음악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Summer'는 2018년 9월에 발표한 EP의 4번째 수록곡인데요. 백예린이 직접 편집한 뮤직비디오와 함께 들으면, 여름의 뜨거운 기분과 청량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P.S 1. 이번 목요일에는 'xyzorba_brand : Z세대'를 보내드립니다. 2. 여름이 왔네요. 냉방병에 걸리지 않도록 실내를 자주 환기하세요. "오늘 xyzorba는 어땠어요?" 보내주는 피드백은 늘 꼼꼼히 읽고 있어요. 좋은 말은 마음에 두고 지적은 기꺼이 반영할게요. 그럼 안녕,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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