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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친구. 잘 지냈나요. 이번주에 쓰고 읽고 본 콘텐츠를 보내줄게요.
안녕, 친구. 잘 지냈나요 이번 주에 쓰고 읽고 본 콘텐츠를 보내줄게요
✉️ L E T T E R 당신에게 전하고 싶은 말
인생에 사계절이 있다면, 나는 유난히 추운 봄을 지나고 있습니다. 겨울은 이미 보냈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그렇지만 나 또한 혹독한 추위를 견뎌왔습니다. 그 정도의 고통은 더 이상 오지 않을 것이라고 나는 아주 절실하게 믿고 있습니다. 가끔 불어오는 꽃샘추위에도 나는 반사적으로 몸을 움츠립니다. 자꾸 움츠리다 보니까, 내 삶은 싹도 트지 못하고 자꾸만 내 속에서만 가두어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입니다. 혹은 애초에 움틀만한 씨앗이 내게는 없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아니, 없는 것까지는 괜찮지만, 내게 없는 것을 있다고 착각할까봐 불안합니다. 그게 무섭습니다. 그래서 나는 필사적으로 나와 나의 기억을 파헤치고 분해합니다. 그러다 보니 나는 마음을 쉽게 열지 못합니다. 사람이 싫거나 무관심해서가 아닙니다. 나는 그들에게 각인될 내 모습을 지나치게 의식합니다. 찾아보니 나 같은 사람을 '회피성 성격장애'라고 합니다. 내가 지금껏 도망쳐왔다는 의미입니다. 타인에게 비치는 내 모습을 그렇게나 의식했으니, 내게 인간관계는 노동이나 다름없던 것입니다. 만약에, 아주 만약에 내 인생에 여름이 온다면 말입니다. 그때는 잘 익은 오렌지처럼 밝은 사람이고 싶습니다. 내가 굳이 애쓰지 않아도 나의 환한 오렌지 빛깔을 누구나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사람이 변할 수 있고, 심지어는 더 나아진다고 믿는 부류입니다. 내가 이 추위에도 웃으며 견디는 이유도, 지금이 나의 봄이라고 믿는 이유도 모두 이런 마음 때문입니다.
2019년 11월 마지막 주
유난히 추운 봄을 지나며
윤성용 드림 ✒️ R E A D I N G 당신이 꼭 읽었으면 하는 글 너는 내가 아는 가장 외로운 사람이었다. 그 오랜 시간 모든 것을 혼자 해 내느라 외로움이라는 것에 굉장히 단련되어 있었고, 혼자가 아닌 그 누군가와 무언가를 해낸다는 것, 누군가와 함께 시간을 나눈다는 것 자체가 너에게는 굉장히 소모적인 일이었다...[더 읽기] 외로운 사람에 대한 글입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너를 사랑하면 사랑할 수록, 차갑게 대하는 날 알잖아'라는 이소라의 가사가 생각이 났어요. 이미 외로움이 스며들어서 누군가가 들어올 수 사람이어서. 왠지 그게 나를 두고 하는 말같아서. 여러모로 자꾸만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방식으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늘어 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잘 사는 것에 대한 조건’을 들이미는 많은 사람들과 마주하게 됩니다. 제가 기억하는 한 언제나 저의 주변에는 잘 사는 기준에 대한 단정들이 넘쳐났습니다... [더 읽기] '남들 다 하는대로 살아야지.' 이런 말 많이 들어보셨나요. 우리는 주변에서 너무나 쉽게 '잘 사는 것'에 대한 정답에 대해 듣게 되는데요. 그것이 정말 사실일까요? 이 글에서는 '단정(사실에 따라 딱잘라 판단함)'이 틀렸음을 증명합니다. 결국 말하고 싶은 건 '우리는 미래를 선택할 자유가 있다.'라는 것이겠죠. 🎧 M U S I C 당신이 좋아할 것 같아서
솔직해질게 어차피 세상에 잘난 놈 수천 트럭이니까 난 나를 살래 이렇게 편한게 좋아 더 어차피 지나면 구시대 유물이잖아 제가 오랫동안 주목했던 아티스트, 서 사무엘이 새로운 앨범을 냈습니다. '20대를 돌아보니 딱히 기억나는 게 없더라. 이제는 좀 더 인생을 즐기고 싶다.'는 인터뷰를 봤는데요. 이 음악은 분명히, 그가 쫓았던 화려함을 버리고 새출발을 하고 싶다는 의지가 보입니다.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성숙하는 모습을 동시대에 지켜볼 수 있다는 건, 분명 즐거운 일인 것 같습니다. 1세대 마임이스트 '유진규' 선생님이 등장하는 뮤직비디오도 정말 강렬합니다. 💭 S U R V E Y 간단한 설문조사 안녕하세요. 2019년의 마지막 달이 다가오고 있네요. xyzorba 뉴스레터를 시작한지도 벌써 7개월이 됐어요. 지금껏 제가 하고 싶은대로, 직감대로 만들어 왔는데요. 님이 뉴스레터에 어떤 것들을 기대하고 계신지 저는 전혀 모르고 있더라구요. 더 나은 xyzorba 뉴스레터를 만들기 위해서 님의 생각을 여쭈어보고자 합니다. 제게는 정말로 큰 도움이 될 거예요. 📮 F E E D B A C K 당신의 생각이 궁금해요 "오늘 xyzorba는 어땠어요?"
보내주는 피드백은 늘 꼼꼼히 읽고 있어요. 좋은 말은 가슴에 두고, 지적은 기꺼이 반영할게요. 답장을 원한다면 메일 주소를 함께 남겨주세요. 🔗 L I N K 이대로 헤어지긴 아쉬워요 PS I love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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