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 친구. 잘 지냈나요. 이번주에 쓰고 읽고 본 콘텐츠를 보내줄게요.
안녕, 친구. 잘 지냈나요 이번 주에 쓰고 읽고 본 콘텐츠를 전해줄게요 L E T T E R 당신에게 전하고 싶은 말
Photo by Mak 윤홍균 님의 책 <자존감 수업>을 다시 꺼내 읽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본 적은 없으나, 스스로가 미워질 때마다 나는 이 책을 펼쳐보고는 했습니다. 오늘은 이런 문장을 마주했습니다. <인생을 조금 편하게 살고 싶다면 평소 자신에게 "괜찮아"라는 말을 자주 해줘야 한다.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남들과 경쟁하고, 비교하고, 비난당하며 살아왔다. 그래서 필요 이상으로 스스로를 이상하고 부족한 사람으로 매도해왔다. 그러니 이제부터라도 조금 과하다 싶을 정도로 위로를 해주어야 한다.> 마침 내게 필요한 말이었습니다. '괜찮아' 일기를 써보려고 합니다. '괜찮아' 일기를 쓰는 방법은 이렇습니다. 먼저 오늘 겪은 일을 적습니다. 그리고 그 일을 떠올리면 어떤 감정이 생기는지 적습니다. 마지막으로 "괜찮아"라고 씁니다. 참 간단합니다. 이렇게 간단한 일인데도 나는 왜 그리 스스로에 대한 위로를 아끼며 살았는지 모르겠습니다. 나는 메모장을 열고 이렇게 적었습니다. "오늘은 팟캐스트를 녹음했다. 호기롭게 시작했으나(실은 오랫동안 망설였지만) 어떤 일이 그렇듯 쉽지 않다는 걸 깨닫는다. 매끄럽고 속 시원하게 진행할 수 있다면 좋으련만, 갑자기 사람이 달라질리는 없었다. 말솜씨가 부족한 것인지, 할 말이 없을 정도로 내 생각에 깊이가 없는 것인지(어느 쪽이든 좋지 않을뿐더러, 둘 다인 듯 보이지만) 고민하게 된다. 하지만 괜찮다. 처음부터 잘할 수는 없다. 지금껏 그래 왔다. 나는 조금씩 적응해나갈 것이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여기까지 쓰니, 명치 부근에 있던 긴장이 조금 풀렸습니다. 내친김에 하나를 더 써봤습니다. "이번 주는 일이 바빴고, 내 기대만큼 해내지 못했다. 양가감정이 들었다. 기대만큼 해내지 못한 나 자신에게 실망하는 한편, '아니야, 너는 잘못이 없어'라고 스스로에 대한 공격으로부터 방어하기도 했다. 롤러코스터를 타거나 파도에 몸을 맡긴 것처럼 멀미가 났다. 나는 앞으로도 잘 해낼 수 있는 종류의 사람인지 의심하는 마음도 들었다. 하지만 괜찮다. 그것은 누구나 갖고 있는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이런 고민은 내가 더 나아질 수 있는 면이 있다는 의미가 아닐까. 부족함을 발견한 것에 오히려 감사하자. 진실에 눈을 가리고 도망치지 않았음에 기뻐하자." 여기까지 쓰자 마음이 후련해졌습니다. 앞으로는 이런 방식으로 나 자신을 위로하는 법을 훈련해보려 합니다. 이제는 나 자신을 사랑해도 괜찮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때가 온 것입니다. 그동안 나 자신을 너무나 미워하고, 밀어붙이고, 괴롭히며 살아왔으므로. 2020년 7월 셋째 주 그럼에도 괜찮은 윤성용 드림 R E A D I N G 당신이 꼭 읽었으면 하는 글 조선비즈, 5 min read 이러니 저러니해도 질서란 매우 개인적인 감정이다. 눈을 쉬고 몸을 둘 ‘빈 공간'이 절실할 때,
비로소 나는 팔을 걷어부치고 커다란 쓰레기통을 준비한다. 그렇게 겨우 만들어진 여백 속에 가만히 앉아 멍을 때리면, 밤하늘의 별을 볼 때처럼, 삶이란 근본적으로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저 너머의 숭고한 카오스라는 사실을 조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직시하게 된다. 사는 게 때론 작은 방에 뒹구는 잡동사니처럼 정신 없어도, 짐 없는 삶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마음이 복잡할 때면 방청소를 합니다. 그러면 묘하게도 마음까지 정리되는 기분이 듭니다. 우리는 아무것도 통제하지 못한다고 느낄 때 극심한 무기력함을 느끼게 됩니다. 삶이라는 방 안이 고민과 불안과 감정이 흐트러져 있을 때, 어지러운 것들을 하나하나씩 집어 들고 질서를 부여해서 빈 곳을 만드는 일이 주기적으로 필요하겠다는 생각입니다. M U S I C 당신이 좋아할 것 같아서 저마다의 고민들은 많지만 그런대로 살아가고 있는걸 어디쯤인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만은 가고 있는걸 싱어송라이터 따마(THAMA)가 새 싱글 앨범을 냈습니다. 따마는 '나만 알고 싶은 아티스트'로 소개되기도 하는데요. 한동안 잘 보이지 않아서 아쉬웠던 참이었습니다. 감미로운 음색과 공감되는 가사가 인상적입니다. 피쳐링으로 등장하는 죠지의 목소리도 너무 좋아요. 햇볕처럼 산뜻한 음악이어서, 요즘 같은 장마철에 듣기 좋을 것 같습니다. P.S 아직 못다한 이야기 1. 팟캐스트는 한 주 쉬어갑니다. 다음 주부터는 '공존'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2. 장마가 시작되었습니다. 우산을 챙기고, 마음도 챙기세요. "오늘 xyzorba는 어땠어요?" 보내주는 피드백은 늘 꼼꼼히 읽고 있어요. 좋은 말은 마음에 두고 지적은 기꺼이 반영할게요. 그럼 안녕,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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