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사전적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현실적인 기초나 가능성이 없는 헛된 생각이나 공상.' 우리는 그 언제보다도 현실적인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현실적이지 않은 상황을 상상할 때, 당연하다고 믿었던 것들이 당연하지 않다는 걸 비로소 깨닫게 됩니다.
오늘은 '환상'을 주제로 영화 한 편을 소개해드립니다. 2015년에 개봉한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더 랍스터>입니다. 가까운 미래, 모든 사람들은 서로에게 완벽한 짝을 찾아야만 합니다.
홀로 남겨진 사람들은 45일간 커플 메이킹 호텔에 머무르며 커플이 되기 위한 교육을 받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짝을 얻지 못한 사람은 동물로 변해 영원히 숲 속에 버려지게 됩니다.
아내에게 버림받고 호텔로 오게 된 데이비드는
새로운 짝을 찾기 위해 노력하지만 결국 숲으로 도망치게 됩니다.
숲에는 커플을 거부하고 혼자만의 삶을 선택한 솔로들이 모여 살고 있습니다.
솔로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그들은 서로 사랑에 빠지지 않는다는 엄격한 규칙이 있습니다. 그러나 데이비드는 사랑이 허락되지 않는 그곳에서 완벽한 짝을 만나게 됩니다. 과연 그들은 사랑할 수 있을까요?
이 영화는 극단적인 상황을 제시하고, 사랑의 본질에 대해 질문하는 블랙 코미디입니다. 결말에서 우리는 사랑에 꼭 동질성이 필요한 것인지, 완전히 이타적인 사랑이 가능한 것인지, 사회를 위해서 개인의 삶은 얼마나 제한될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이 독특하고 비현실적인 세계를 통해, 현실세계 속에 있는 우리도 이토록 부조리한 선택을 하며 살아가는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되는 것입니다.
이번 팟캐스트 에피소드에서는 세 명의 패널이 영화 <
더 랍스터>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위와 같은 질문에 대한 나름의 대답들을 나누었습니다. 삶과 사랑에 지쳤을 때, 따뜻한 이야기보다는 냉혹한 현실을 직시하고, 이를 통해 역설적인 희망을 얻고 싶을 때 이 영화를 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그전에 이번 팟캐스트 에피소드를 들어보신다면 좀 더 풍부한 관점에서 이 영화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