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 친구. 잘 지냈나요. 이번 주에 쓰고 읽고 본 콘텐츠를 보내줄게요.
안녕, 친구. 잘 지냈나요 이번 주에 쓰고 읽고 본 콘텐츠를 전해줄게요 L E T T E R 당신에게 전하고 싶은 말
Photo by Mak 뒤를 돌아본다는 건 마음 급한 사람에게는 어려운 일이지만,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이를테면, 체스나 바둑 기사는 시합이 끝난 후 반드시 복기(復碁)를 합니다. '이때 이런 선택을 했더니 이런 국면이 되었구나. 만약 이 상황에서 이런 수를 두었다면 어땠을까.'와 같은 생각은 반드시 돌아보는 시간을 따로 마련해야 가능한 것입니다. 올해도 회고록을 썼습니다. 요약하자면, 저의 2020년은 다사다난(多事多難)한 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만큼 새로운 경험과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아마도 1월의 저와 12월의 저를 놓고 비교한다면 여러 방면에서 달라졌을 겁니다. 사람 자체는 그대로 일지 모르겠으나, 긴장감이나 분위기가 묘하게 변했다고 할까요. 비유하자면, 같은 음식이지만 그 온도나 감칠맛의 정도가 다르다는 기분입니다. 올해를 보내고 저는 제가 원하는 모습에 가까워졌을까요. 최선을 다했냐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대답할 것이고, 재밌게 살았냐고 묻는다면 여전히 고민됩니다. 지난 일 년 사이에 소중한 것이 너무나 많아졌습니다. 어느 것 하나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이었고, 그로 인해 몸은 힘들었으나 후회하지 않을 만큼은 해낼 수 있었습니다. 예전의 저는 바라는 것의 수준은 높은데 역량이 부족하여 좌절했던 날들이 많았습니다. 그 날들이 양분이 되어 올해를 조금이나마 버틸 수 있게 해 준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단한 성과는 아니지만, 제 인생에서 의미있는 일 년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도와주신 덕분에, 원하는 것들을 하나하나씩 해내고 있습니다. 조금이나마 감사한 마음이 전해졌으면 합니다. 2020년 12월 넷째주 올해의 마지막 즈음에 윤성용 드림 R E A D I N G 당신이 꼭 읽었으면 하는 글 어느 날 문득 돌아보면, 투쟁했던 나날이 가장 아름답게 느껴질 것이다. - 지그문트 프로이트 오늘 Letter에서 말씀드린 저의 개인 회고글입니다. 이렇게 회고글을 올릴 때 비로소 한 해를 마무리하는 기분이 듭니다. 여러분의 2020년은 어떠셨나요. 아마 계획대로 되지 않은 분들이 많으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잘한 점은 스스로 인정하고, 아쉬운 점은 보내주는 일은 필요하겠지요. 2주도 남지 않은 올해를 회고의 시간으로 마무리해보면 어떨까요. 친구랑 을지로 을지식당에 가서 맛있는 저녁을 먹었다. 맛있는 음식과 맥주. 환한 웃음. 이직할 곳도 없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지 막막했지만. 그래도 그날만큼은 밝게 웃었다. 구보라 님의 글을 소개해드립니다. 32살을 앞두고, 30일간 매일 한 편의 글을 쓰고 계신데요. 17일차에는 퇴사를 앞두고 썼던 메모와 글들을 모았습니다. 퇴사를 결심하기까지 힘들고 불안한 심정이 느껴져서 공감이 되었는데요. 그럼에도 퇴사 후에, 막막하지만 그럼에도 밝게 웃을 수 있던 날의 기억이 인상에 남았습니다. M U S I C 당신이 좋아할 것 같아서 이대로 나 모진 사람이 된 것 같아 이 걱정의 말을 해 내가 바라보는 사람이 되어볼까 모진 구석 하나 없구나 오늘은 최유리의 '동그라미'를 추천드립니다. 최유리는 2018년 제 29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싱어송라이터입니다. 올해 초에 데뷔곡을 발표했는데 그 노래가 '동그라미'입니다. 최근에는 가수 아이유가 SNS를 통해 호평하며 알려지기도 했죠. 이런 담백하고 따뜻한 음색에 자꾸만 마음이 이끌리는 듯해요. 늦은 밤에도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그런 노래들이요. P S 아직 못다한 이야기 1. 요즘은 내년 계획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만약 xyzorba가 독서, 영화, 글쓰기 등 유료 온라인/오프라인 모임을 진행한다면 참여하고 싶으신가요? 여러분의 의견이 궁금해요. 피드백 또는 답장으로 편하게 의견을 전해주시면 저희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2. 이번 금요일이 크리스마스네요. 어느덧 올해가 끝나가고 있어요. 추위에 몸도 마음도 움츠러들지 않는 한 주가 되기를 바랄게요. 그럼 안녕, 친구. "오늘 xyzorba는 어땠어요?" 보내주는 피드백은 늘 꼼꼼히 읽고 있어요. 좋은 말은 마음에 두고 지적은 기꺼이 반영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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