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나의 친구 에게... | 1.
오늘 아침에는 비가 왔다. 처음에는 휴일에 내리는 비가 원망스러웠다. 하지만 이내 마음을 바꾸고 반갑게 맞이하기로 한다. 올해는 가뭄이 유난히 심하다고 한다. 겨울엔 눈 다운 눈이 내리지 않았고, 봄에는 비 다운 비가 오지 않은 게 원인이란다. 유월이 되어도 싹이 트지 않아 속상한 농민들에게는 이번 비가 무척 달가웠을 것이다.
오후에는 금방 날이 화창해졌다. 하늘에는 구름이 말끔히 사라졌고 완연한 여름빛이 아스팔트를 내리쬐었다. 강변을 산책하거나 나들이 다녀오기 좋은 날씨였다. 하지만 가뭄을 생각하면 아쉬운 마음이 든다. 비가 내리는 김에 목마른 땅을 실컷 적셔주었다면 어땠을까 싶다.
2.
날씨 하나에도 사정에 따라 받아들이는 마음이 이토록 다르다. 하물며 살아가는 일은 어떠한가. 같은 일을 겪더라도 내게는 쉽게 지나칠 수 있을 만큼 가볍게 느껴지지만, 누군가에게는 며칠을 앓을 정도로 마음이 쓰이는 사건이 되기도 한다.
삶에는 언제나 다양한 얼굴이 있다는 것. 그러므로 무엇이든 쉽게 단정 지어서는 안 된다는 것. 혹은 그런 마음이 들더라도 쉬이 말해서는 안된다는 것. 그것이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 세상살이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다고 자만할 때마다 나는 그런 종류의 실수를 했다.
3.
누군가에게 준 상처는 언제나 더 큰 슬픔이 되어 나에게 돌아왔다. 그렇게 찾아오는 슬픔은 삶에 가벼이 익숙해지지 말라는 하나의 조언일지도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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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6월 6일
비가 갠 오후에
윤성용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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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지가 넓으면 자유롭고 좋은 것이라고 하지만, 이제 우리는 선택의 쓰나미 속에 있는 것과 다르지 않다. 다시 말해, 우리는 '선택하기, 그리고 선택에 만족하기'가 가장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는 셈이다. 우리는 선택에 과도하게 많은 신경을 쓰고 있고 지나치게 고민하며, 그로 인해 삶의 여러 의욕이나 기력이 소진되는 경우도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러기에 이런 시대에는 오히려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선택을 제한하고 미루지 않으며, 가능성을 차단하는 일이 필요할 수도 있다. 선택의 시대와 싸워 이기기 위해서는 때론 수많은 정보를 뒤로한 채 선택해버리는 결단력과 용기가 필요하다. 그다음부터는 수많은 가능성을 떠올리기보다는, 내가 한 선택에 깊이 몰입하여 그것이 내 오늘이 되게 하고, 내 삶이 되게 할 필요가 있다. 나만의 삶이란, 그런 식으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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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정지우 작가님의 칼럼을 소개해드립니다. 선택지가 많아져서, 오히려 선택이 어려워진 세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무한한 가능성 앞에서, 선택에 대한 부담감을 느꼈던 날들이 있지 않나요? 정말로 이 선택이 맞을지 자꾸만 돌아보고 고민하다가, 결국 그 어느 것도 선택하지 못한 자신을 발견할 때가 있지 않나요? 저 또한 이런 상황에서 그리 자유롭지 못하다고 느끼는데요. 정지우 작가는 '때로는 수많은 정보를 뒤로한 채 선택해버리는 결단력과 용기가 필요하다'라고 조언합니다. 그동안의 성취들은 수많은 고민을 뒤로하고 '그냥 해보기'로 결심했을 때 이루어졌다는 것을, 이 칼럼을 읽으면서 떠올렸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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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yo Yoshimata - The Whole Nine Yard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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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요시마타 료의 'The Whole Nine Yards'를 추천해드립니다. 요시마타 료는 일본의 대표적인 뉴에이지 작곡가이자 드라마 음악의 거장입니다. 그만큼 많은 영화와 드라마의 OST를 작업했는데요. 이 곡은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의 사운드트랙입니다. 'The Whole Nine Yards'는 두 주인공이 다시 만나는 장면에서 테마곡으로 쓰였는데요. 제목은 '전부', '모든 것'을 의미한다고 하네요. 아직 이 영화를 보지 않았더라도 듣는 순간 어느 장면이 떠오르실 거예요. 그만큼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멜로디와 분위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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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초여름 더위가 계속되고 있죠. 다가오는 주말에는 비가 올 수도 있다고 해요. 올해는 6월 말부터 장마가 시작된다고 하니, 서둘러 여름 날씨를 만끽해두어야겠어요. 그럼 안녕, 친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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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장과 피드백은 늘 꼼꼼히 읽고 있어요. 좋은 말은 마음 속에 간직하고 지적은 기꺼이 반영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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