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 친구. 잘 지냈나요. 이번주에 쓰고 읽고 본 콘텐츠를 보내줄게요.
안녕, 친구. 잘 지냈나요 이번 주에 쓰고 읽고 본 콘텐츠를 전해줄게요 L E T T E R 당신에게 전하고 싶은 말
새로운 용기가 필요한 너에게 너는 참 오랫동안 경멸했어. 너 자신과 너를 알아주지 않는 세상을 향한 경멸이었지. 그러나 너는 앞으로 더 많은 경멸이 필요할 거야. 지금까지는 실체가 없는 경멸이었다면, 이제는 실체와 마주하고 그것을 경멸하게 되겠지. 그동안 너를 지배한 것이 불안이었다면 이제는 공포가 될 거야. 너는 불합리한 선택을 하는 사회에 불만을 가졌었지. 하지만 너는 이제 너 자신이 불합리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입장에 처하게 될 거야. 그리고 너 자신을 경멸하게 되겠지. 그렇게 만든 시스템을 경멸할 것이고. 괜찮아. 충분히 경멸하자. 그런 너 자신이 부끄러워질 때까지. 그런 건 아무런 도움도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까지. 너는 나와 비슷한 종류의 사람이야. 통계적으로 보면 우리와 같은 사람은 2% 정도라고 하더라고. 그건 아마도 축복이자 저주가 될 거야. 너를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은 극히 적을 것이고, 어쩌면 평생토록 만나지 못할 수도 있어. 아마도 외로움과 살게 될 거고 너 자신이 잘못된 것은 아닌지 의심하기도 하겠지. 먼저 경험해본 사람으로서 노하우를 전해주자면 하나만 기억해. 다른 사람의 동의를 찾지 말 것(Don't seek others' approval). 인정받기 위해서 아무것도 못하는 텅 빈 인간이 될 바에야 차라리 네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며 실패하는 편이 나아. 또 다른 조언을 주자면 혼자 일하지 말 것. 너는 네가 제일 괜찮은 사람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각 없이 행동한다며 비난하겠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야. 너의 약점을 강점으로 가진 사람을 찾아서 배우자. 네가 얼마나 부족한 사람인지 알게 될 거야. 너보다 더 많은 경험을 가진 사람을 찾아서 대화를 나누자. 너의 시행착오를 줄여줄 거야. 막상 해보니 생각처럼 안 되는 일이 천지더라. 그러니까 그 의견을 받아들이든 말든 어떤 일을 시작하기 전에 주변에 물어보자. 네가 놓쳤던 부분을 쉽게 발견할 수 있을 거야. 마지막으로 완벽해지려고 하지 말자. 그렇다고 생각 없이 던지지도 말자. 그 사이에서 마구 흔들리며 최대한 겪어내자. 자주 연락하지 못해서 미안해. 언젠가 이 세상에 우리 둘만 남았다고 생각했을 때가 있었지. 이렇게 살아냈다는 것에 감사하자. 너는 나를 동경하기도 하고 미워하기도 했겠지. 하지만 너는 나보다도 더 어려운 순간을 이겨내기도 했어. 너는 어설프긴 하지만 절대로 약한 사람은 아니야. 그러니 잘 해낼 수 있을 거야. 앞으로 크게 좌절하게 될 너를 생각하면 안타깝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기대가 되기도 해. 남들보다 늦었다는 것은 신경 쓰지 말자. 더 나은 사람이 되기를 바랄게. 2020년 5월 넷째 주 너의 첫 취직을 축하하며 형 윤성용 드림 R E A D I N G 당신이 꼭 읽었으면 하는 글 브런치, 4 min read 가능한 한 빨리 이곳을 떠나길 원했지만 정작 떠나게 되었을 땐 그들을 두고 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도망친다고 생각해서 두 사람에게 미안했다.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상경했던 순간을 기억합니다. 새로운 것에 대한 기대감도 충만했으나 가족을 두고 떠난다는 죄책감도 들었습니다. 나는 특히 동생에게 마음이 쓰였는데 의지할 곳이 사라진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그 미안함은 지금까지도 남아있습니다. 앙금처럼 평생 간직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경향신문, 3 min read 동시에 성립이 되지 않을 것 같은 두 가지는 사실은 아주 가까이에 있다. 심지어 충돌하지도 않는다.
나는 그것이 사랑의 복합성이라고 느낀다. 이 동시다발적인 복잡함에 대해 말하는 게 문학일지도 모르겠다. 사랑이란 복잡한 감정입니다. 좋아하는 동시에 미워할 수도 있고, 친구처럼 즐거웠다가도 원수처럼 치열해지기도 합니다. 이 모든 것이 사랑 안에 있습니다. 그러니 사랑에는 접속사가 필요 없을지도 모릅니다. 전혀 연관이 없는 감정과 행동이 접속사 없이도 자연스러운 것, 그것이 사랑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M U S I C 당신이 좋아할 것 같아서 지금 여긴 비가 와요 당신 계신 거긴 어떤가요 사뮈 노래를 추천드린 지 얼마나 됐다고 또 가져왔습니다. 인디 뮤지션 사뮈의 첫 정규앨범에 실린 <봄비>입니다. 이 라이브 영상을 보고 공연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거칠지만 서정적인 분위기에 마음을 빼앗겼거든요. 이번 주도 비가 내리네요. 이 노래를 들으며 봄비처럼 울렁이는 마음을 느껴보세요. P.S 1. 이번 목요일에는 'xyzorba_human : 이수영 - 대기업과 스타트업, 일하는 마음'를 보내드립니다. 2. xyzorba가 6월부터 팟캐스트를 시작합니다. 조만간에 자세한 소식 전할게요. 우리 곧 오디오로 만나요. "오늘 xyzorba는 어땠어요?" 보내주는 피드백은 늘 꼼꼼히 읽고 있어요. 좋은 말은 마음에 두고 지적은 기꺼이 반영할게요. 그럼 안녕,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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