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 친구. 잘 지냈나요. 이번주에 쓰고 읽고 본 콘텐츠를 보내줄게요.
안녕, 친구. 잘 지냈나요 이번 주에 쓰고 읽고 본 콘텐츠를 전해줄게요 L E T T E R 당신에게 전하고 싶은 말
Photo by Марьян Блан | @marjanblan on Unsplash 어제는 온종일 앓았습니다. 삶은 내게 6개월에 한 번씩 큰 아픔에 몰아넣습니다. 그리고는 일상의 소중함과 살아야만 하는 이유를 일깨워줍니다. 나는 아플 때면 '아픔이 없는 상태가 행복하다'라는 소극적인 행복 이론을 믿게 됐습니다. 아픔이 얼마나 싫던지, 나는 '픔'이 들어가는 모든 단어를 미워하기로 했습니다. 아픔, 슬픔, 배고픔, 서글픔, 헤픔, 어설픔, 고달픔, 구슬픔, 애달픔, 가냘픔. 이 모든 '픔'들을 멀리할 수는 없느니, 할 수 있는 게 고작 미워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아픔은 사라집니다. 그것이 얄밉기도 야속하게도 느껴지지만 우선은 감사한 마음이 드는 것입니다. 아픔을 끝내고 나면, 제일 먼저 청소를 합니다. 우선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두고 창문을 열어 탁한 공기를 환기합니다. 이불은 깔끔하게 정리해두고 밀린 설거지를 끝냅니다. 탁자 위에 놓인 잡동사니를 가지런히 정리하고 물티슈로 쓱쓱 닦아냅니다. 종량제 봉투를 꾹꾹 눌러 담아 질끈 묶고서 분리수거 쓰레기와 함께 내보냅니다. 청소기를 휘우우웅 돌리고 물기를 꼭 짠 걸레로 바닥을 훔칩니다. 책장에 널린 책들을 제자리에 정리하면 청소가 끝납니다. 청소가 끝나면 땀으로 끈적한 몸을 씻어냅니다. 깨끗한 속옷으로 갈아입고 손톱과 발톱을 적당한 길이로 깎습니다. 나는 그렇게 다시 살아갈 힘을 얻습니다. 오늘은 청소를 마치니 비가 내립니다. 나의 아픔과 함께, 이 세상 모든 '픔'들이 봄비에 씻겨 내려갔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멀어서 보이지 않는 곳으로. 그래서 다시는 돌아올 수 없을 정도로 멀리 떠나버렸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내가 무언가를 미워할 일도 없을 것입니다. 나는 창문을 닫으며 그런 바람을 간직했습니다. 2020년 4월 셋째 주 봄비가 내리는 날 윤성용 드림 R E A D I N G 당신이 꼭 읽었으면 하는 글 브런치, 3 min 장마도, 장마와 같은 기분도 지나리라 믿고 기다린다. 해가 나길 기다리는 시간들. 결국 나는 장마와 같은 기분을 이겨내고, 장마를 견뎌내고 다시 맑은 주말을 얻겠지. 그러면 잊지 못할 가을이 되리라. 비를 좋아하시나요. 저는 창 밖으로 바라보는 비를 좋아해요. 도시의 먼지도, 메마른 아스팔트도, 어지러운 마음도 모두 씻어주는 것 같아서요. 결국은 맑은 하늘을 맞이하게 되겠죠. 우리가 사랑하는 계절에 대해서, 장마와 같은 시간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선아키 님의 글을 읽어보세요. 팟캐스트 <요조와 임경선의 교환일기> 하고 싶지 않은 것 리스트를 만들어 봤답니다.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과는 만나고 싶지 않다. 재미없는 식사 자리나 술자리에 계속 앉아 있고 싶지 않다. 아니다 싶은 책을 끝까지 읽고 싶지 않다. 밤을 새우고 싶지 않다. "잘 안될거야"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오늘은 팟캐스트를 소개해드립니다. <요조와 임경선의 교환일기> 중 두 번째 에피소드입니다. 나를 사랑하는 본질적인 방법은 '하기 싫은 것을 하지 않는 것'이라는 말이 와 닿았어요. 하기 싫은 일을 하나씩 줄여나가는 것부터 시작하는 거죠. 여러분이 하고 싶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요. M U S I C 당신이 좋아할 것 같아서 I can show you that love is the cure for heartache 사랑은 마음의 병의 치료제라는 걸 보여줄게 Let me show you baby, don't be afraid of a good thing 내가 보여줄게, 좋은 걸 두려워하지 마 네오소울 재즈 혼성 그룹, Moonchild의 Cure입니다. Moonchild는 버릴 것 하나 없이, 모든 앨범 수록곡이 좋습니다. 특히 이 음악은 꿈결처럼 말랑말랑한 재즈 사운드와 달콤한 음색이 매력적인데요. 도입부는 부드러운 새벽 공기와 밝아오는 해가 떠오를 정도로 감미롭습니다. 이어폰을 끼고 들어 보시길 추천드릴게요. 이전 추천 음악들도 궁금하다면 플레이리스트를 확인해보세요. P.S 1. 이번 목요일에는 'xyzorba_human : 딴짓 시스터즈'를 보내드립니다. 2. 아프지 말고 건강하세요. F E E D B A C K 당신의 생각이 궁금해요 "오늘 xyzorba는 어땠어요?" 보내주는 피드백은 늘 꼼꼼히 읽고 있어요. 좋은 말은 마음에 두고 지적은 기꺼이 반영할게요. 항상 고마워요. 안녕,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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