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 친구. 잘 지냈나요. 이번 주에 쓰고 읽고 본 콘텐츠를 보내줄게요.
안녕, 친구. 잘 지냈나요 이번 주에 쓰고 읽고 본 콘텐츠를 전해줄게요 L E T T E R 당신에게 전하고 싶은 말
Photo by Mak 1. 가끔은 목적지를 알지 못한 채, 그저 어디론가 실려가고 있다는 감각을 생경하게 느낀다. 언젠가 출근길에서도 그랬다. 9호선 지하철은 사람들로 가득 메워져 있었고, 움직일 공간이 마땅치 않았다. 나는 지하철 문에 바짝 달라붙어 있었다. 그러다 꽃을 만났다. 가까이에서 보니, 지하철 문에는 수많은 꽃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나는 여태껏 이 사실을 알지 못했다. 발견하지 못했다는 표현이 더 바람직하겠다. 바로 그때, 나는 내가 지쳐있다고 생각했다. 2. 자신을 돌보지 않으면서 더 나은 삶을 바라는 것은, 바람이 빠진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일과 같다. 페달을 아무리 열심히 밟아도 앞으로 나아가질 않으니 누구라도 금방 지치게 되어있다. 근성 있게 버티는 것도 능사는 아니다. 그때는 무엇보다도 자전거를 멈추고, 바퀴를 점검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3. '올해가 가기 전엔 푹 쉬어야지. 다시 몸을 일으키고, 걷고, 일할 수 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오랫동안 퍼져있어야지. 매일 좋아하는 책과 영화를 보고, 팟캐스트를 들어야지. 시계도, 달력도 보지 않으며 영원히 살아갈 것처럼 하루를 보내야지. 좋은 풍경을 보고, 좋은 사람을 만나고, 좋은 술을 마시며 일주일을 보내야지. 어제인지 오늘인지 내일인지도 모르는 채 시간을 흘려보내야지.' 요즘은 이런 생각들이, 나로 하여금 하루를 다시 시작하게 만든다. 2020년 11월 마지막 날 어느 밝은 새벽에 윤성용 드림 R E A D I N G 당신이 꼭 읽었으면 하는 글 “매일 같은 길만 생각하는 우리가 겨우 여기까지 밖에 못 왔다는 게 억울하지 않아? 언제부턴가는 제자리걸음만 걷는 것 같아.” “사실 우리가 마음을 두어야 하는 건 다른 게 아니야. 몇 등을 하든 계속해서 그 세계에 속해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껴. 어느 지점에 왔다는 것보다도 내가 어디에 속해 있는지가 중요한 거야. 그곳이 아닌 다른 세계에 있으면 더는 발전할 수가 없으니까.” [더 읽기] 왠지 나 혼자 뒤쳐지는 느낌, 나 혼자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으신가요. 저는 그럴 때마다 '내가 얼마나 잘하고 있나' 보다는 '내가 얼마나 꾸준히 하고 있나'를 생각하려고 합니다. 삶은 내 시야보다 조금 더 길게 봐야만 한다는 걸 알게 되었거든요. 그런 점에서 '어느 지점에 왔다는 것보다도 어디에 속해있는지가 중요하다'는 이 글의 문장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언젠가 완주하는 날을 기대하며, 님과 레인 위에서 만나뵙기를 바라겠습니다. M U S I C 당신이 좋아할 것 같아서 그 태양 아래에는 바로 네가 서 있네 너로부터 오묘한 다정한 세 갈래 빛이 내 눈 속으로 머릿속으로 마음속으로 아주 깊숙이 스며서 머무네 머무네 머무네 온통 머무네 오늘은 백현진의 '빛'을 소개해드립니다. 백현진 님은 배우이자 가수이자 미술가이자 시인이자 영화감독으로 일하는 전방위 예술가입니다. 자신의 재능을 다방면에서 드러내고 있는만큼, 노래에서도 자유분방한 기분이 드는데요. 마치 취한 것같은 목소리에, 감각적이고 재지(jazzy)한 색소폰 연주, 말도 안되는 발재간과 춤사위를 보여주는 배우 박해일 님의 (자칭 비공식)뮤직 비디오까지. 하나하나 버릴 것 없이, 피곤한 마음을 싹 가시게 해주는, 기분좋은 노래입니다. P S 아직 못다한 이야기 1. 앞으로는 뉴스레터를 월요일과 목요일, 주 2회로 보내드리려고 합니다. 이번주 목요일에는 크리에이터 '서재영(Mickey Seo)'님과의 인터뷰를 보내드립니다. 2. 이번 주부터 영하권의 날씨가 시작된다고 합니다. 어쩌면 첫 눈이 올지도 모르겠어요. 따뜻한 옷을 챙겨 입으세요. 그럼 안녕, 친구. "오늘 xyzorba는 어땠어요?" 보내주는 피드백은 늘 꼼꼼히 읽고 있어요. 좋은 말은 마음에 두고 지적은 기꺼이 반영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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